[ET] '국민 절반' 백신 접종..이스라엘, 경제 정상화 '시동'

KBS 2021. 2. 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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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도 이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합니다.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또 언제쯤이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통해 이런 궁금증,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글로벌 ET>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최근 두 달 가까이 이어 온 봉쇄 조치를 풀었다고 하죠.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제야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입니다.

일상생활 복귀도 천천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2일부터 모든 상점의 영업이 허용됐습니다.

도서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과 수영장, 헬스클럽 등 실내 체육 시설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스포츠 센터 관계자 : "1년간의 폐쇄 끝에 청소·소독하고 모든 시스템을 점검했습니다. 문을 다시 연다고 가입 회원들에게 알렸습니다."]

공연이나 스포츠 행사도 열립니다.

최대 수용 인원의 75%까지 입장할 수 있고, 실내 행사에는 3백 명이 모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공시설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요.

조건이 뭔가요?

[기자]

네, 백신을 맞았다는 일종의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이른바 '그린 패스'로 불립니다.

코로나19 백신을 2차례 맞은 뒤 일주일이 지났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돼 항체가 있는 사람들이 발급 대상으로 휴대전화 앱이나 서류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유효 기간이 있습니다.

항체 지속 기간을 고려해 여섯 달마다 다시 발급을 받아야 합니다.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발급받을 수 있는데, 72시간만 유효합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린 패스' 소지자들에게 해외여행도 허용할 계획입니다.

[앵커]

백신을 맞은 뒤 증명서를 가지고 있으면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거군요.

그만큼 백신 접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겁니까?

[기자]

네, 높은 백신 접종률과 강력한 예방 효과, 이스라엘 정부가 자신 있게 빗장 풀기에 나선 이유입니다.

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국민 절반 이상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고요.

전체 인구의 35.5%, 3백8만 명 정도가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쳤습니다.

효과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2차 접종 기준으로 코로나 예방 효과는 95.8%, 중증환자와 사망자 억제율은 약 99%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층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2차 접종을 마친 60세 이상 고령자에서 신규 환자가 53%, 중증 질환은 3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에얄 레셈/감염병 전문가 :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1회 접종으로도 3주 안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주사 부위 통증 등 가벼운 증상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이스라엘 정부는 집단 면역을 달성할 때까지 백신 접종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죠?

[기자]

네, 이스라엘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때 만 명에 달했는데, 최근 3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분의 1 가까이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단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음식과 음료 등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합니다.

[텔아비브 주민/코로나19 백신 접종자 : "걱정했지만,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규제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피자와 커피를 즐기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최근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의 개인 정보를 방역 당국에 넘겨 접종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집단 면역을 위해선 접종률을 70% 이상으로 높여야 하는데,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난관도 적지 않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여전히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고, 백신이 위험하다는 가짜 뉴스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도 숙제입니다.

최근 신규 확진자의 90%에서 영국 변이가 확인됐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이 주로 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접종 시작 이후 방역이 느슨해진 탓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앵커]

접종을 시작하더라도 집단 면역을 달성할 때까지는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건 명확해 보이네요.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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