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웃돈 줄게 폐지 다오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 뉴스, ET콕입니다.
작고 가냘픈 체구의 할머니가 몸집만한 손수레를 끌고 나섭니다.
버려진 종이를 줍고 또 줍습니다.
비좁은 골목 구석구석 발길이 안 닿는 곳이 없습니다
이렇게 그러모은 폐지를 고물상에 넘깁니다.
폐지 1kg당 70원을 받습니다.
온종일 서너 차례 실어 나르면 만 원 한 장을 손에 쥡니다.
요즘 폐지 줍는 어르신들도, 고물상도 고민이 많습니다.
때아닌 폐지 품귀 현상 때문입니다.
1kg당 20원을 더 쳐 주겠다며 웃돈을 제시하는 고물상도 등장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폐지는 넘쳐서 문제였습니다.
곳곳에 버려진 종이들이 작은 언덕을 이룰 정도였습니다.
당시 중국의 '폐지 수입' 금지 조처 때문입니다.
폐지 수출길이 막힌 일본과 미국의 질 좋은 폐지들이 우리나라로 대거 들어왔고, 폐지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집니다.
팔아봤자 별 돈이 안 되니, 업체에서 폐지 수거를 중단하면서 공급 과잉 사태가 빚어졌던 것이죠.
정부가 폐지 공급을 줄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시행한 것도 이 때부텁니다.
이 규제의 여파로 폐지 재고는 지난해 3월 약 11만 톤에서, 9월엔 4만 톤까지 줄었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 바로 코로나죠.
집집 마다 온라인 배송, 즉 택배 상자 수요가 폭발한 것입니다.
이렇게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다 보니 '웃돈 줄게 폐지 다오'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건데요.
정부 규제가 계속되면 폐지 부족에 따른 포장대란과 수출대란도 올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렵니다.
현재 국내 종이 제품 생산에서 폐지를 사용하는 비중은 80%가 넘습니다.
지금까지 ET콕.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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