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두목' 자리 놓고 전쟁.. 조폭 폭동에 62명 사망

에콰도르 교도소 3곳서 폭동

남미 에콰도르의 교도소 3곳에서 폭력조직 간 세력다툼이 벌어져 6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교도소 3곳에서 동시다발적 폭동으로 62명이 사망하고 여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2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사진은 에콰도르 엘투리 교도소의 모습. /EPA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에콰도르 남부 쿠엥카와 태평양 연안 과야킬, 중부 도시 라타쿵가 등 3개 도시의 교도소 3곳에서 폭동이 발생해 재소자가 6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폭동 사태는 에콰도르 내 2개의 라이벌 폭력 조직이 구치소 내의 수감자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들은 “사망자들의 일부 시신이 예리한 흉기로 심하게 훼손됐으며 교도소 바닥은 피로 흥건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23일(현지 시각)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동으로 60여명의 재소자가 사망한 가운데 에콰도르 과야킬의 수용소에서 무장 병력이 경계를 서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실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재소자들의 참수 장면 등 폭동 당시 잔인함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사진들이 올라왔다.

폭동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22일 경찰이 교도소들에서 무기를 수색한 후 2개 폭력조직 간 싸움이 촉발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콰도르 교정 당국 책임자는 쿠엥카 교도소에서 폭동으로 재소자 33명이 숨졌고 과야킬에서 21명, 라타쿵가에서 8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는 폭동이 발생한 후 교도소들에 무장 경찰 800명을 투입해 현장 진압을 진행했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에 교도소 주변에서 무기, 탄약, 폭발물을 엄격히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AP통신은 “에콰도르 내 교도소 폭동은 최근 몇 년간 빈번하게 일어났다”며 “에콰도르 교도소가 2만 7000명 정도가 수용 가능한데 현재 3만 8000명이 수용돼 있을 만큼 과밀 상태”라고 보도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교도소 내에서 범죄 조직원 간의 다툼이 벌어져 1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재소자 5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