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4연임 확정.. 금융지주 회장으로는 11년만

최형석 기자 2021. 2. 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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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회추위 면접 결과 최종 후보로
이사회·주총 거쳐 1년간 연임
하나은행장·하나금투대표도 교체 전망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금융지주 회장으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이후 11년 만이다. 사진은 2019년 그룹 출범 14주년 기념식에서 김 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 /하나금융지주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4인 후보군(쇼트리스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다음 달 이사회 보고와 주주총회 등 확정 절차가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회장이 정해진 것이다. 후보군엔 김 회장 외에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면접엔 불참)이 포함됐었다. 회추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1년 임기 연장의 단독 후보로 (김 회장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회장이 4연임을 한 경우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2010년 4연임한 이후로 11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하나금융 내규상 만 70세까지만 임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은 앞으로 1년만 연임하고 물러나게 된다.

◇조직 안정 차원에서 4연임 선택

최근 김 회장은 자회사를 돌면서 임직원들에게 “내가 디딤돌이 될 테니 밟고 올라서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고 다녔다. 3연임을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러나 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인사들이 소송 및 금융 당국 징계 등에 걸리는 결격 사유가 발생하자 김 회장이 연임하는 쪽으로 방향이 갑자기 틀어졌고, 회추위를 통해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올리는 의견이 모아졌다.

3년 전 김 회장의 3연임 저지에 나섰던 금융 당국도 이번엔 김 회장의 4연임을 용인하는 듯한 모습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회추위와 이사들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할 것”이라며 “금융 당국은 이사회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세 번째 임기(2018~2020년) 동안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455조원에서 593조원으로 138조원(3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사상 최대(2조6372억원)를 기록했다. 윤성복 회추위원장은 “김 회장이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능력을 인정 받아 온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김 회장에게 코로나 이후 조직 정비와 실적 향상 과제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회장은 “실적을 15% 키우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장, 하나금투 대표 교체 유력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11개사 CEO(최고경영자) 임기가 다음 달로 종료되는 가운데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투자 대표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는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 후 공개된다. 4인으로 구성된 임추위엔 김정태 회장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복수의 금융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성규 하나은행장 자리에 박성호(57) 하나은행 부행장이 선임이 유력하다. 박 부행장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과 함께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이다. 김정태 회장 체제에서도 인도네시아 법인 부행장과 IT 서비스 자회사 하나아이앤에스(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성공적으로 지내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 역량을 검증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공개된 하나금융 회장 후보자군(쇼트리스트) 4인 명단 가운데 유일한 50대 후보로 깜짝 등판하기도 했다.

하나금투 대표로는 이은형(47) 하나금융 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자본금 8조원으로 중국 최대 민영투자그룹인 중국민생투자 총괄부회장과 베이징대 고문교수 등을 거친 중국 중심 글로벌 전문가다. 2010년 하나은행이 중국 지린(吉林)은행에 지분(18%) 투자를 할 때도 자문에 응한 바 있다.

반면,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 행장은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주의적 경고)를 받았고, 이번 회장 후보군에도 오르지 못했다. 은행 내 지지 기반도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서에게 자신의 주식 거래를 맡겼다가 선행 매매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이진국 부회장도 연임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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