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고향이 키워줘서 총리 돼..전북 탄소소재, 책임지고 지원"
"전북의 힘으로 韓산업 기반 만들어..가슴 벅차"
"전북의 정신은 뭐니뭐니 해도 똘똘 뭉치는 '화합'"
"전북의 천년 한지 역사, 탄소소재 비전으로 부활"
"국가전략산업 만들고 2년 뒤 110개 기업 유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전북을 방문해 탄소소재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24일 전북 전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개원식에서 “사랑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고향에 오니까 참 좋습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그립고 추억 가득한 고향 전북 땅을 밟으니까 든든한 희망의 기운을 받는 것 같다”며 “고향이 키워주셔서 국회의원도 6선이나 하고, 국회의장도 하고, 지금은 국무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고향 전북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전북에서 ‘탄소소재·부품 강국 대한민국’의 시대를 여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며 “전북의 힘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기반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자랑스럽고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전라북도의 정신은 뭐니뭐니해도 화합하는 데 있다”며 “우리는 은근과 끈기로 똘똘 뭉쳐서 전북의 올곧은 전통과 문화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전북의 정신에 걸맞은 민·관 상생 협력의 모델”이라며 “연대와 상생의 힘으로 우리는 전라북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탄소 융복합 산업강국, 대한민국! 탄소소재 수도 전라북도 전주시!”라고 외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세계의 탄소소재 시장규모는 앞으로 10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하고 연평균 성장률도 1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부품과 응용제품 시장까지 포함하면 그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 첨단소재인 탄소소재는 제품의 성능과 수명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더 키우는 소재로 자동차, 항공기, 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탄소소재는 미래 첨단산업의 쌀이자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새로운 100년의 견인차”라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전북이 지난 1,000년 동안 우리나라 한지의 역사를 써왔다고 거론하면서 “1,000년 전부터 세계 최고의 종이를 만들었던 전북의 자긍심이 이제 세계 최고 탄소소재를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무엇보다 “정부는 전북의 탄소소재 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을 뛰어넘는 국가 전략사업으로 만들겠다”며 “탄소소재의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지정 건설하고 2024년까지 110개 탄소소재 관련 기업을 단지 내에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이를 통해 5,5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기업의 매출액도 7,5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탄소소재 융복합 산업이 우리 전북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며 “탄소소재라는 강력한 심장을 바탕으로 전북이 새 시대의 선두주자로 거듭나는데 총리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언급도 했다. 정 총리는 “세상이 변하고 있어 이제 전북의 꿈과 가능성도 변화해야 한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미·중 간의 무역분쟁 등 세계 경제 환경이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할 만큼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은 소재와 부품, 장비의 생산기반을 자국 내에 확보하는 등 견고하고 회복력이 강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과 관이 함께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탄소 소재 산업 내 연대·협력을 위해 올해부터 ‘탄소융복합 얼라이언스’를 가동하겠다는 복안도 선보였다. 정 총리는 “오늘 발족하는 ‘피에이브이(PAV) 얼라이언스’는 제1호 프로젝트로서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협력을 이끌 것”이라며 “나아가, 모빌리티, 에너지·환경, 라이프케어, 방산·우주, 건설 등 5대 수요산업을 비롯한 산업 전 분야의 기업들이 상생과 협력의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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