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신현수 사태는 일종의 국정농단" [시사끝짱]

"文대통령 '심복' 신현수마저 항명? 여권 내부 심각하게 망가졌다는 뜻"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파동'과 관련해 "일종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다"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방영된 시사저널 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20년 지기이자 심복인 신 수석조차 '아니다'라고 얘기 했다는 것은 여권의 내부가 굉장히 심각하게 망가졌단 뜻"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급 인사안을 발표할 당시 문 대통령의 사전 재가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 관련 의혹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사건의 심각함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쿠데타는 여권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대통령비서실 신현수 민정수석 ⓒ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박 장관 혼자서 벌인 일은 아닐 것"이라며 "청와대 내부 바깥에서 정부의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주는 어떤 다리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도 그 세력에 끌려다니는 것 같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노·친문 모임인 '민주주의 4.0'과 그 모태인 '부엉이 모임'을 언급했다. 박범계 장관이 부엉이 모임 출신이며, 올 초 입각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민주주의 4.0의 회원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신 수석이 사표를 낸 배경에는 이런 세력에 휘둘리는 문 대통령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을 것"이라며 "당장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만회하기 위해 일단 청와대로 복귀했지만, 적당한 시기에 신 수석은 교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시기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7월 이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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