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김하성에게 "귀에서 피가 흐를 때까지 조언해 줄게"

[뉴스엔 한이정 기자]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후배 김하성에게 조언을 남겼다.

박찬호는 2월24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에게 "하성이가 내 얘기에 대해 귀에서 피가 흘릴 때까지 말할 것이다"며 조언을 건넸다.

자신이 미국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김하성에게 '꿀팁'을 전달했다. 박찬호는 처음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 가까이 있던 선수의 등을 밀어주려고 했다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며 "그렇게 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샌디에이고 구단 특별 고문인 박찬호는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박찬호는 "하성이가 빨리 적응하고,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현장에서도 그렇게 하겠지만, 현장 밖에서도 가족처럼 자신을 도와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인터뷰에서 박찬호와 매일 전화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박찬호는 이때 "파드리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들을 가족처럼 대해주라"고 조언했다.

또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박찬호는 "나는 하성이에게 내가 어떻게 미국에서 시작했는지 얘기해줬고, 내가 선수 생활 초기 때 받은 지원을 그에게 해줄 것이다. 나도 있고, 피터 시들러, 그리고 클럽하우스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언어 장벽과 음식 적응에 대한 어려움, 그리고 수줍음 많은 성격 때문에 박찬호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기 때문에 기쁘다. 이제 미국은 아시아 문화를 더 잘 이해한다"고 얘기했다.

과거 박찬호가 현역 생활을 할 땐 한국음식을 먹을 때면 동료들이 나쁘게 생각했다. 그는 "큰 스테이크보다 김치 한 조각을 먹는 게 더 맛있는데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더라. 모두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박찬호는 김하성에 대해 "매우 좋은 친구고,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앞으로 펼쳐질 김하성의 미국 생활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사진=박찬호)

뉴스엔 한이정 y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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