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현수 사태 정면충돌.."정치공세" vs "콩가루 집안"

강민경 2021. 2. 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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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4일 국회 운영위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신현수 사태'를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파동을 추궁하며 법무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 전 검찰 간부 인사를 발표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통상적 업무 처리에 야당이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방어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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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신 수석 '말썽꾸러기' 지칭에 윤건영 "표현 가려서"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여야는 24일 국회 운영위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신현수 사태'를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파동을 추궁하며 법무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 전 검찰 간부 인사를 발표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통상적 업무 처리에 야당이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방어막을 쳤다.

논의하는 여야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20년 11월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ㆍ국가안보실ㆍ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 결재 시점을 따져물으며 "결재가 대통령의 결정인데 그 전에 발표가 되었으니 '대통령 패싱'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 아니냐"며 유영민 비서실장을 몰아세웠다.

유 실장이 "통상 장·차관 발표도 그렇게 한다"고 답하자 주 원내대표는 곧바로 "여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인 곽상도 의원도 있다"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공개 석상에서 이야기 하는 것인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상도 의원 역시 "결국 (대통령 결재) 승인이 안 났다는 이야기인데, 자꾸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안 된다"며 유 실장을 향해 "국회 처음 오신 분이 첫날부터 이렇게 허황된 거짓말을 하면 되냐"고 질책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유 실장 말씀을 들어보면 신 수석은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항명을 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콩가루 집안이고, 위아래의 기본 개념도 없는 것이다. 국가 기강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사실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 표시 아니냐"라며 "실제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 그 이야기를 못 하니 돌려서 무슨 결재 과정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문제를 만들어 나간다"며 야당의 비판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민정수석은 인사권자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민정수석이 과도하게 인사에 개입했다면 오히려 국정농단, 인사개입 등의 논란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은 "실무를 정확히 모르는 분들이 정치공세를 섞어 하다보니 이러는 것 같은데,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전자결재를 통한 재가가 이뤄지면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과거 정부에서도 이렇게 진행된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운영위 답변하는 유영민 비서실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2021.2.24 zjin@yna.co.kr

여야 의원들은 전체회의 진행과 질의에 사용한 단어 등을 둘러싸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조수진 의원은 "대통령께서 (수사-기소권 분리 관련) 속도조절을 당부를 했다"는 유 비서실장의 발언 직후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정정에 나서자 "중립적이여야 할 운영위원장이 개입해 발언 정정을 유도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시지만, 지금은 국회 운영위원장"이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야기는 그냥 두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가 "위원장도 질의할 권한이 있고, 의사진행발언 취지에 맞는 발언을 해라. 이것은 페어(fair)하지 않다"라고 하자 조 의원도 "페어하게 (진행)하라"고 받아쳤다.

또 곽상도 의원이 신 수석의 행동을 '말썽꾸러기'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뒤 "현직 수석에 대한 표현은 조금 가려서 하셨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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