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도 감원 없었는데.." 롯데, 계열사 잇단 '희망퇴직' 칼바람

이주현 기자 2021. 2. 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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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직원 4300여명 중 동일직급별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와 코로나 위기와 맞물려 롯데가 불가피하게 많은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며 "위기 속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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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롯데아사히주류·롯데GRS·롯데호텔 등 진행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앞 건널목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16.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롯데그룹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강제 성격을 지닌 감원이 아니라 자발적인 '희망퇴직'이지만 임직원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하다. 상당수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실적 회복이 늦어진다면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어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경영악화 '직격탄'

24일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사원부터 부장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1998년 창사 이래 최초의 희망퇴직이다.

롯데마트는 전직원 4300여명 중 동일직급별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과장, 부장 등 같은 직급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직원을 뜻한다. 캐셔(계산원) 등 무기계약직은 제외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위로금으로 최대 기본급 27개월분을 지급하고 대학생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는 자녀 1인당 학자금 500만원을 일시 지급한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쇼핑으로의 급격한 트렌드 변화에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660억원에 이르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에 따라 12개 점포를 폐점하고 7~12월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외환 위기(IMF) 당시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지만 유통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롯데물산 제공) 2020.7.29/뉴스1

◇재도약 발판 마련 위한 체질개선 '속도'

이와함께 롯데푸드, 롯데아사히주류, 롯데하이마트, 롯데GRS,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등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거나 마무리 했다. 대부분 유통 계열사들이다.

롯데호텔은 16년만에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만 58세 이상(1961년~1963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창사 20년만에 직원 8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푸드는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롯데리아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롯데GRS도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다.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5월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2차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9개월 만에 두 번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직원과 개별 협의 과정에서 무급휴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해 강제성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악화가 더욱 극심해지면서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와 코로나 위기와 맞물려 롯데가 불가피하게 많은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며 "위기 속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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