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채 쓸어담은 외국인.. 보유잔고 160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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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원화채 투자를 대폭 늘렸다.
글로벌 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낮은 원화채 매수에 외국인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주요 선진국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화채는 금리 상승여력이 낮다고 보고 있다.
즉 낮은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여력에 원화채권 매력이 높아지며 외국인들이 과감하게 원화채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게 채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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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채권 비교적 상승부담 적어
이달 10조7000억어치 순매수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원화채 투자를 대폭 늘렸다. 글로벌 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낮은 원화채 매수에 외국인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스왑포인트(선물환율-현물환율) 역전 상태가 지속되면서 원화채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10조원 넘게 외국인 원화채를 순매수했다. 지난 1~23일 외국인의 원화채 순매수 규모는 10조7000억원으로 1월 순매수(3조8000억원) 규모의 2.8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9000억원이 이탈한 것과 대조된다.
외국인 보유 원화채 잔고는 23일 기준 159조892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초 6% 후반대였으나 1년 만에 7.7%로 확대됐다.
글로벌 금리가 치솟으면서 채권가격 하락 리스크를 피하려는 외국 기관 자금들이 국내 원화채 시장으로 대거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주요 선진국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화채는 금리 상승여력이 낮다고 보고 있다. 쉽게 말해 한국 채권 가격 하락 폭이 선진국 채권 가격 하락 폭 대비 작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초 0.93%에서 22일(현지시간) 1.36%로 한 달여 만에 43bp 뛰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9.9bp 올랐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즉 낮은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여력에 원화채권 매력이 높아지며 외국인들이 과감하게 원화채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게 채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값인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는 점도 원화채 매수를 부추겼다.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되면 외국인들은 재정거래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즉 외국인이 원화채 투자를 위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 환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지난주(15~19일) 스왑포인트 평균은 -0.8원이고 스왑레이트는 -8bp 수준으로 집계됐다. 스왑포인트를 연율로 환산하면 스왑레이트가 된다. 쉽게 말해 1달러 투자를 하면 1달러의 8bp(8원가량) 헤지를 함과 동시에 수익을 얻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 부담을 피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금리가 국가신용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에게 매력적 요소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와 동일한 신용도(AA급)를 보유한 영국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이달 23일(한국시간) 기준 연 0.71%를 가리키고 있다. 대만의 10년물 금리도 연 0.40%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1.93% 수준이다. AA급 국가의 국고채 10년물 금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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