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역서 디지털 위안화 실험..이번엔 청두

저개발지역에 4,000만위안 지급
올림픽 염두 테스트 규모 두배로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한 ‘디지털 위안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의 공개 테스트가 중국에서도 저개발지인 서부 쓰촨성에서 진행되는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 .

24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다음 달 3일부터 쓰촨성 청두에서 디지털 위안화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청두시와 인민은행은 시민들의 신청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총 20만 명에게 4,000만 위안을 지급할 예정이다. 각자는 178위안과 238위안 중 하나를 받게 된다. 지급된 디지털 위안화는 오는 3월 3일부터 19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광둥성 선전과 장쑤성 쑤저우, 베이징 등에서 각각 대규모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중국의 서부인 청두에서 테스트됨으로써 중국 전역을 포괄하게 된 셈이다.

청두의 공개 테스트 규모는 기존의 두 배이기도 하다. 앞선 도시에서는 최대 10만 명에게 2,000만 위안이 지급됐는데 이번에 청두에서 20만 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를 실제 사용 환경에 점차 맞춰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19년 디지털 위안화의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지난해 10월 선전과 쑤저우에서 공개 테스트에 들어간 후 올해는 다시 선전에 이어 베이징에서 각각 테스트를 진행했다. 중국 당국은 아직 디지털 위안화 사용에서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르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기에 맞춰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동기도 있는 것으로 설명됐다. 춘제(중국 설) 연후 직후 중국 내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종의 소비 쿠폰을 뿌리며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자오징메이 시난재경대 금융학원 원장은 “서부 경제 활성화에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