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 의혹 전면에 세운 與, 박형준 정조준해 野 압박

한재준 기자 2021. 2. 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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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며 연일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불법사찰 정보가 총리실과 민정수석, 정무수석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박 후보는 자기가 관여하지 않았고 사찰 정보를 안 가졌다고 주장하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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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이명박·박근혜 불법사찰 실체, 낱낱히 밝힐 것"
의총서 정보위 자료요청 진행상황 보고..당 차원 정보공개 요구는 신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병기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2.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며 연일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의 개입설을 띄우며 판을 키우는 모양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불법 사찰의 실체를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묻혔던 국정농단 행위가 법원의 판결로 인해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이상, 뿌리를 뽑아 불법 사찰의 어두운 역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 불법사찰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겨냥해 "국민의힘과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몰랐다며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은 박 후보가 불법사찰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불법사찰 정보가 총리실과 민정수석, 정무수석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박 후보는 자기가 관여하지 않았고 사찰 정보를 안 가졌다고 주장하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심지어 박근혜 정부 당시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불법사찰 정보를 보고받았다는 의혹도 있다"며 "누가 불법사찰을 관여했는지, 불법정보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불법사찰을 주도하고 공모한 자들은 영원히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박 후보를 직격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 시절에 국정원 사찰과 관련해서 정말로 어떠한 보고도 받지 않았는지, 진실에 기초해서 밝혀줄 것을 (박 후보에게)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당시 박 후보가 명진스님 탄압과 관련해 정말 어떤 관련도 없는지에 대해서도 진실에 기초해서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본인이 억울한 일이 있으면 명진스님의 주장과 관련해 고소할 것도 권유드린다"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불법사찰 관련 자료 요청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정원에 2009년 12월16일 이후 국정원의 사찰 자료와 신상 자료 명단 및 목록, 사찰 정보 문건 수, 사찰 방법과 활용 내역, 청와대 보고 건수 및 보고서, 예산 사용 내역 등 사실상 전 부문에 걸친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정원에 요구한 자료는 보고 못 할 자료는 아니다. 개인 정보가 아니다"며 "그 자료에 대해 국정원이 보고하는 것을 국민의힘이 반대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의 정보위 보고 진척이 느리다고 하면 촉구하고, 소극적이라고 하면 위원회를 소집해 의결로 자료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박형준 후보와 관련한 당 차원의 정보공개 요청에 대해서는 "요구할 게 없는 건 아니다"면서도 "아직 지도부에서 특별한 얘기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본인들이 (의혹을) 부인할 수록 그 문제에 깊이 빠져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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