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는 이제 CNN? 송병준 대표의 '뚝심' 주목

이대호 2021. 2. 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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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형제회사' 게임빌과 컴투스의 연봉 인상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엔 '이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은 가고 CNN의 시대가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게임빌 컴투스가 '평균 연봉 800만원 이상 인상' 소식을 전했다.

송 대표의 화끈한 결단, 배경은?이처럼 최근 게임빌 컴투스 상황만 보면, 직원 연봉을 평균 800만원 이상 올린다는 결정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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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도 예상 못 한 '평균 연봉 800만원 이상 인상' 결정
중견 게임사로는 첫 사례..직원들과 함께 성공 의지
"송 대표, 승부사적 기질과 꼼꼼함 동시에 갖춰..신뢰 관계 중시"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한지붕 형제회사’ 게임빌과 컴투스의 연봉 인상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엔 ‘이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은 가고 CNN의 시대가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넥슨과 넷마블에 이은 컴투스(Com2us)의 연봉 인상 소식에 CNN이라고 칭한 것이다. 게임빌의 연봉 인상도 뒤따라 화제가 됐다.

당시 업계는 연봉 인상 릴레이 발표와 관련해 넥슨과 넷마블 다음엔 ‘엔씨소프트 차례겠거니’하는 관측이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게임빌 컴투스가 ‘평균 연봉 800만원 이상 인상’ 소식을 전했다. 업계 내에선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를 다시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

송병준 대표는 누구?

송병준 대표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개척자로 통한다. 2000년 게임빌을 창립하고 일반폰(피처폰) 시절부터 일찍이 세계 시장으로 나갔다. 스마트폰 시대에 넘어와서도 게임빌의 위상은 굳건했으나, 점차 경쟁자가 많아졌다. 2013년 큰 결단을 내린다. 당시 게임빌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컴투스의 경영권을 7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후 잭팟으로 볼만한 대형 흥행작이 탄생한다. ‘서머너즈 워’다. 2014년 서머너즈 워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컴투스의 브랜드를 드높였다. 국내 단일 모바일게임 사상 첫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도 해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위상을 굳힌 것이다.

◇게임빌 부진에 컴투스 차기 흥행작 행보도 주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흥행으로 창립 이후 최고의 나날을 보냈으나, 게임빌은 서서히 내리막을 걸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작년 게임빌 실적을 보면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새다. 매출 1328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사업 효율화화 게임빌프로야구2020 등 스포츠게임들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컴투스도 한때 주춤했다. 서머너즈 워 이후 좀처럼 대형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다.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2016년과 2017년 연매출 5000억원대를 기록한 뒤 실적 정체기를 겪다 작년에 다시 연매출 5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서머너즈 워의 견조한 인기 덕분이다. 글로벌 퍼블리싱 저력을 입증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오는 4월29일 야심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글로벌 출시로 더 큰 도약을 노린다.

송 대표의 화끈한 결단, 배경은?

이처럼 최근 게임빌 컴투스 상황만 보면, 직원 연봉을 평균 800만원 이상 올린다는 결정이 쉽지 않다. 그야말로 화끈한 결단이다. 중견 게임사로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함께 노력한 직원들과 함께 올해 신작들을 성공시키고 인재 확보에도 힘을 써 양사의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송 대표와 미국 스탠포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함께 수학했고 지금도 만남을 유지하는 지인의 평가를 보면, 그의 됨됨이와 결단의 배경도 가늠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승부사적 기질도 있으면서도 꼼꼼하고 섬세하다. 철저하게 공부하고 한 분야에 푹 빠지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동생(송재준)과 협업하고 있는데, 가족이라도 그렇게 오랜 기간 같이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 한번 인연이 되면 오래가더라. 컴투스와 합친 것도 오랜 신뢰가 쌓인 결과다. 사람 간 관계와 신뢰를 중시한다.”

이대호 (ldhd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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