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현상만 있을 뿐! 면역력은 없다

헬스경향 김보람 기자 2021. 2. 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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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로 ‘면역력열풍’이 불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면역력을 높일 방법을 찾아 나선 것. 그만큼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난무하고 있으며 면역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 면역의 날(3월1일)을 맞아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윤석 교수의 도움말로 면역력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바 전문가들은 면역력에 대한 과학적이고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면역현상만 있을 뿐 면역력은 없다!

사실 ‘면역력’은 과학적으로 없는 용어다. 단 ‘면역’은 있다. 면역이란 우리 몸이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현상이다. 즉 몸에 존재하면 안 되는 병원균의 침투를 막고 이미 유입된 경우 청소하는 과정인 것. 체내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은 면역계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면역계의 대부분은 백혈구가 차지한다.

■‘면역력 높다, 낮다’는 과학적 근거 없다

면역은 절대적이지 않다. 반응대상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면역을 수치화해 ‘면역력이 높다’ ‘면역력이 낮다’는 식으로 표현할 수 없다.

물론 질병이나 투약 등으로 면역이 둔화된 때 면역력이 낮다고 표현할 수는 있겠다. 항암화학치료 후 백혈구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혈액암으로 백혈구를 정상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 치료목적으로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경우가 그 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부적절한 면역반응!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면역력이 너무 높아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 몸의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일어난다는 것. 하지만 ‘면역력이 높다’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표현이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 역시 정확히는 부적절한 면역반응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반대로 음식처럼 반응해야하지 않는 외부물질에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를 알레르기라고 한다.

■특정음식으로 면역반응 정상화되지 않는다!

흔히 특정식품을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알지만 음식으로 면역반응을 정상으로 돌릴 수는 없다. 물론 우리 몸의 면역계를 구성하는 것은 영양소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습관은 면역반응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활발한 신체활동과 스트레스 감소도 면역반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

헬스경향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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