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리콜비용 1조 추정..소비자 불안 최우선 해소할것"

이윤재,서진우 2021. 2. 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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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비용분담 협의 주목

◆ 코나 배터리 전량 리콜 ◆

현대차가 최근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EV) 등 총 8만1701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리콜 비용이 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향후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책임 소재 및 분담금에 이목이 쏠린다. 양사는 일단 리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소비자 보호와 안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는 2018년 5월 처음 발생했다. 당시 현대차 울산1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던 과정에서 코나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듬해 7월에는 강릉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에서도 화재가 일어났다. 지난해 말부터는 제주·대구·남양주 등지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에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소비자 불안을 키웠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이번 리콜 대상이기도 한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에서 화재가 났는데, 이는 주행 중이던 전기차에서 발생한 최초의 화재 사건이었다. 코나 전기차는 현재까지 국내 3만3000여 대, 해외까지 합치면 총 16만여 대가 팔린 현대차 간판 전기차이자 국내 대표적인 대중 전기차다. 이에 대한 화재 발생으로 지난해 10월 1차 리콜 때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그레이드했지만 지난 1월 23일 대구에서 BMS 리콜을 완료한 코나 차량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일단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량 리콜에 대한 계획 실행을 두고 치열한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원인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용 분담에 난항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24일 공시를 통해 "리콜 관련 비용은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향후 분담률 등을 반영해 최종 품질 비용을 산정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비용은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에 반영하되, 상황에 따라서는 100% 당사 비용으로 반영한 후 추후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원인과 관련한 추가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SK이노베이션과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승소를 이끌어냈지만, 이번 코나 리콜 사태의 원인으로 BMS와 함께 배터리 결함 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4.6%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땐 분기 기준 사상 처음 세계 1위에 올랐고, 이어 상반기 누적으로도 첫 1위를 꿰찼다. 하지만 중국 CATL의 맹추격으로 하반기 다시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여기에 연내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리콜 문제가 자칫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윤재 기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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