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에도 녹지 않는 눈?.."바이든이 만든 것" 음모론 확산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1. 2. 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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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한파와 폭설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수십 명이 사망한 미국 텍사스주에서 때아닌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은 최근 텍사스의 일부 주민들이 "텍사스에 내린 눈은 바이든 정부가 만든 가짜다"라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주장은 2014년 미국 남부 지역에 눈보라가 쳤을 때도 나왔었다"면서 "SNS상에서 퍼지고 있는 잘못된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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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한 주민이 라이터로 눈을 녹이고 있다. 틱톡 캡처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수십 명이 사망한 미국 텍사스주에서 때아닌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은 최근 텍사스의 일부 주민들이 “텍사스에 내린 눈은 바이든 정부가 만든 가짜다”라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눈덩이에 라이터 등 화기를 가져다 대도 물로 녹지 않는다면서 이를 입증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인 ‘틱톡’에 올렸다. 실제로 영상 속 눈덩이는 라이터에 닿아도 까맣게 타기만 할 뿐 액체로 변하지 않았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이것은 정부와 빌 게이츠가 만들어낸 가짜 눈”이라면서 “이걸 진짜 눈이라고 속인 빌 게이츠에게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가짜 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주민은 눈덩이에 헤어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뿜으며 눈이 녹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영상 해시태그(#)로 ‘#텍사스폭설’, ‘#음모론’, ‘#나를이해시켜줘’ 등을 달고 음모론 확산에 동참했다.

그러나 눈이 화기나 열풍에도 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과학적인 현상이다. 눈덩이에 열을 가하면 기체로 변하는 승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액체로 변한 물방울들은 나머지 눈에 흡수된다.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눈덩이 표면이 그을리는 이유 역시 라이터 속 성분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주장은 2014년 미국 남부 지역에 눈보라가 쳤을 때도 나왔었다”면서 “SNS상에서 퍼지고 있는 잘못된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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