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1호 접종자는 유명인 아닌 요양시설 인원

이헌일 2021. 2. 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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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확진자 접촉 시 자가격리 면제 등 조치를 검토한다. 22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26일부터 접종 시작…"접종 전 알레르기 병력 반드시 알려야"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26일부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1호 접종자는 저명인사가 아닌 요양병원·시설의 종사자·입소자가 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4일 오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브리핑에서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시작되고, 접종순서에 따라 요양병원 그리고 요양시설의 65세 미만의 입소자·입원자 그리고 종사자가 접종대상이 된다"며 "1호 접종은 시설의 종사자·입소자 모두가 다 첫 번째 접종대상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백신 접종은 기존 계획대로 26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가운데 65세 미만 인원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게 된다. 또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며, 이들에게는 화이자 백신이 사용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12주 간격으로 2회,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게 된다.

정 단장은 "예방접종을 받기 전에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반드시 의사의 예진을 받아야 된다"며 "예진을 받으실 때는 약품, 화장품, 음식 그리고 다른 종류의 백신접종에 대해서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지를 반드시 예진표에 자세히 기록하고 또 예진의사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차 접종 시 또는 코로나19 백신 구성성분에 대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경우에는 접종하면 안 된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나 또는 발열 등 급성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접종 뒤에는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15~30분 가량 접종기관에 머물며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귀가 뒤에도 적어도 3시간 이상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정 단장은 "접종 뒤 이상반응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또는 붓기, 발적 등의 국소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한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와 같은 예방접종 후에 흔히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대부분 수일 내에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알레르기 반응 등 증상이 나타나거나 고열이 있는 경우에는 고열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로 심해지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된다"며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확진자 접촉 시 자가격리 면제 등 조치를 검토한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백신 접종 모의 훈련에서 의료진들이 백신을 옮기고 있다. /더팩트 DB

이날 브리핑은 정 단장을 비롯해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일반 국민들의 백신 접종 관련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관한 질문에 "중요한 건 우리가 유효하다고 또는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그 기준을 충족했는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유효성과 안전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일정한 기준, 이 정도면 유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 기준을 모두 넘어섰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고 판단하고, 그런 의미에서 접종을 하도록 권고한다"고 답변했다.

또 접종 뒤 항체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단순히 항체가 아니라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는지를 봐야 하는데 형성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접종한 분들이 모두 검사를 받기는 어렵다"며 "일부 항체에 대한 신속진단키트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건 중화항체를 직접 보는 게 아니다. (이런 키트를 통해) 거기서 밴드가 생겼다고 확인했다고 해도 그것을 직접 중화항체로 판단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진 때 알려야 할 알레르기에 대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으면, 뭘 맞으면, 또는 뭐가 몸에 닿으면 피부가 좀 가렵고 빨개진다는 이런 알레르기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며 "심각한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또는 혈관부종 이런 형태의 심한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그런 것을 유발한 성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고 계실 필요가 있고, 그 정보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백신 접종 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그렇게 권고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접종을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은 맞지만 획득되는 면역력의 수준이 질병을 충분하게 예방하지 못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의 수준이 충분히 억제가 돼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백신을 접종하면 위험도는 낮아졌고 걱정은 좀 덜겠지만,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기본적인 형태의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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