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in 월드] "살아남은 게 행운"..전복사고 당한 타이거 우즈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두 다리가 복합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LA카운티 보안관실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7시12분쯤 우즈가 탑승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LA 인근 교외에서 전복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즈는 충돌 당시 정상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었다. 급격한 커브나 나무 등은 없었다. 우즈의 차는 중앙 칸막이를 넘어 여러 번 굴렀고 30야드(약 27.4m) 떨어진, 약 6m 아래 지점에서 멈췄다.

차량은 크게 파손됐으며 소방관과 구급대원이 도끼와 끌을 이용해 우즈를 차량 앞 유리를 통해 끄집어낸 뒤 현지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사고 당시 차에는 우즈만 탑승하고 있었으며, 다른 차와 충돌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우즈는 병원 이송 즉시 다리 수술을 받았다.

우즈의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했던 카를로스 곤잘레스 보안관보는 "우즈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는 등 의식이 뚜렷하고 침착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전복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우즈가 사고를 당한 도로는 사람들이 주로 과속하는 내리막길이었다며 "살아남은 게 행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약물을 복용하거나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국들은 망가진 우즈의 차량을 헬기를 통해 중계하고 있다. 차량은 덮개가 구겨지고 앞 유리가 깨진 채 풀밭이 우거진 장소에 떨어져 있다.

우즈가 사고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GV80이다. 우즈는 지난 주말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토너먼트 대회 '2021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주최하며 LA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우즈가 LA에 머무는 동안 GV80을 제공했다.

우즈는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에어백 장치가 작동됐다고 곤잘레스 보안관보는 말했다.

우즈는 최근 5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다.

지난해 12월 PGA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골프대회 복귀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의 교통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09년 SUV를 운전하던 도중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불륜이 드러나며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2017년에는 자택 인근에서 자동차를 세운 채 잠을 자다가 음주 운전으로 체포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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