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의 놀라운 효능?..기름 뒤집어쓴 거북이들 건강 회복

기름 유출로 타르를 먹은 거북이들이 마요네즈를 먹고 건강을 회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스라엘 해변에서 구조된 타르로 뒤덮인 바다거북. /이스라엘 국립 바다 거북 구조 센터

23일(현지 시각) ABC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립 바다 거북 구조 센터의 직원들은 이스라엘 해안가에서 기름 유출로 타르를 먹은 거북이들을 구출했다.

이스라엘 수도인 텔아비브 북쪽에 위치한 바다거북 구조센터 의료진인 가이 이비지는 "현재 11마리의 거북이를 구조해 센터에서 치료하고 있다"며 "구조한 거북이들은 몸 안팎이 타르로 가득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북이 겉면을 우선 씻고 닦아줬다고 한다.

그는 작업자들이 거북이 내부 소화기관에 가득 찬 타르를 제거할 창의적인 방법을 찾았다며, ‘마요네즈’가 타르 제거의 비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마요네즈와 같은 물질을 계속 공급해 타르를 분해하고 내부 시스템을 청소했다"고 말했다.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거북이들이 마요네즈 등을 이용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1-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는 건강을 회복한 거북이들을 야생으로 풀어줄 예정이다.

최근 지중해 남동쪽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팔레스타인 지구와 레바논 사이에 위치한 160km에 달하는 이스라엘 해안가에 기름이 도달해 끈적끈적한 타르로 뒤덮인 상황이다. 당국은 해안에서 50km 떨어진 바다에서 선박에 대한 기름 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10여 척의 의심 선박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자연공원관리 당국은 이번 사고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최악의 기름 유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엔 크기 약 55피트에 달하는 고래 사체가 해변에 떠밀려 오는 등 해양 생태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스라엘 자연 보호 협회의 이리스 한 대표는 "주말 동안 수천명의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해변에서 죽은 동물과 죽어가는 동물에게서 타르를 닦아냈다"며 "죽은 아기 거북, 새, 물고기 및 기타 해양 동물들이 타르로 뒤덮여 죽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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