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욱준 1차장검사 "정치적 중립성 지키려고"

박윤예 2021. 2. 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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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징계 사태' 이성윤에 동반 사퇴 촉구
이성윤은 유임되고 김 1차장만 퇴임
김욱준
"검사 생활 내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김욱준(49·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이같은 말을 남기고 퇴직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동반 사퇴를 요구했던 김 1차장검사는 지난 22일 발표된 차장·부장급 중간간부 검찰 인사에 따라 오는 26일 의원면직으로 퇴임한다.

김 1차장검사는 최근 인사 발표 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남겨 퇴임 소회를 밝혔다. 김 1차장 검사는 "정의를 수호하는 역할이 좋아서 검사가 됐다"며 "그 역할을 하려면 '정치적 중립성'을 반드시 지켜야 했다. 검사 생활 내내 정치적 중립성과 검사의 존재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썼다. 자신의 사의 표명 역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1차장검사는 이어 "검찰의 제도 개선을 위해 많이 고민했다. 검찰을 더 검찰답게, 검찰이 국민에게 더 잘 봉사할 수 있도록 제도와 조직을 만드는 데 진력했다"며 "이제 검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중앙지검에서 마지막 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에서 검찰과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찾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검찰개혁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보다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국민을 위해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1차장검사의 사의 표명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4일 윤 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를 청구한 뒤 검찰 안팎의 반발이 거셌던 12월 1일에 이뤄졌다. 당시 김 1차장검사 외에도 최성필 2차장검사, 구자현 3차장검사, 형진휘 4차장과 박세현 전문공보관 등 참모진 전원이 이 지검장에게 서울중앙지검 내 부정적인 여론을 전달했다. 특히 김 1차장검사는 이 지검장에게 동반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 지검장은 거절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7일 고위간부 인사에서 유임돼 자리를 지켰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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