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범인 잡는 경찰의 꿈 이루었죠" 보령해경 첫 여성 수사관 탄생

최하니·최수민 순경 정기인사서 수사과 배치
2014년 개서 이래 최초

보령해경 첫 여성 수사관인 최수민(왼쪽), 최하니 순경이 보령해경 형사기동대 차량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보령해경 제공

보령해양경찰서에서 처음으로 여경 수사관 2명이 탄생했다.

24일 보령해경에 따르면 최하니(31)·최수민(36) 순경이 수사과에 배치됐다.

이는 2014년 보령서 개서 이래 최초로 여경 수사관이 나온 것이다.

최하니 순경은 2019년 순경 공채에 합격한 후 항해경과를 부여받아 파출소에서 근무했다. 그러면서 꿈꾸던 수사관이 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한 끝에 수사경과 변경 구술시험을 통과했고, 이번 정기 인사에서 수사과로 희망 배치됐다.

최하니 순경은 “수사 전문성 강화에 도움이 되고 여성 피의자 등의 인권침해 사고예방에도 기여하는 멋진 수사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찰행정학을 전공한 최수민 순경은 유도와 검도 유단자다. 2019년 치열한 해양경찰 수사특채 채용시험에 합격한 뒤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평소 꿈꾸던 수사관이 됐다.

최수민 순경은 “늦은 나이에 경찰이 돼 체력적으로 뒤쳐져 다른 수사관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체력을 관리해 수사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영 서장은 “남성 경찰관들도 기피하는 수사부서에 열정을 가지고 지원한 두 수사관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수사전문성을 넓히는 등 해양경찰 수사역량을 강화해 더 나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