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더현대서울의 '파격'..백화점 아닌 실내공원, 축구장 2배 맛집 천국

김종윤 기자 2021. 2. 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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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5층 3300㎡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로 차별화 성공
서울 최대 규모 식품관 집객효과 뚜렷
더현대서울의 5층 사운즈 포레스트©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사계절 언제든지 와서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5층은 백화점이 아니고 실내 공원입니다. 다른 유명 백화점이랑 확실히 다른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30대 여성 방문객)

지난 24일 프리오픈 행사를 진행한 더현대 서울 6층에 올라서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가 눈 아래에 들어왔다. 20m가 넘는 층고와 자연 채광으로 마치 공원에서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아예 한 층을 판매시설 대신 카페와 테이블을 택한 파격은 더현대 서울만의 확연한 차별점이었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9100㎡에 달한다. 이는 서울지역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2015년 판교점 이후 약 6년 만에 들어선 현대백화점이다. 서울에선 2011년 김포공항점 이후 첫 백화점이다. 그만큼 현대백화점은 성공을 위해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을 더현대 서울에 실현했다.

◇ '실내 공원' 착각…더현대 서울 선택은 '사운즈 포레스트'

최근 백화점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시설에서 벗어나 시간과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짙어진 온라인 중심 소비문화 속 오프라인만의 차별화는 성공을 위해 필수 선택이 됐다.

더현대 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파격을 꺼냈다. 전체 영업 면적(8만9100㎡) 중 판매 시설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채웠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공간이라는 백화점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건 5층에 조성된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다. 전체 면적 3300㎡에 달하는 규모로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았다.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공원 분위기를 키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판매시설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평균(65%)을 밑돈다"며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찾은 고객들은 사운즈 포레스트를 두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기존 백화점에서 경험하지 못한 공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40대 여성은 "다른 백화점에서 휴식 공간이라면 층층에 일부 있는 카페 정도였다"며 "더현대 서울에 다시 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더현대 서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면서 쾌적한 쇼핑 환경을 목적으로 매장 폭을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폭으로 다른 백화점과 비교해 2~3배가량 넓다. 무작정 판매시설을 늘려 매출을 늘리겠다는 욕심을 버린 파격적인 선택인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동선을 넓히고 순환 동선으로 매장을 구성했다"며 "내부 기둥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더현대서울 지하 식품관© 뉴스1

◇축구장 2개 크기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도 더현대 서울만의 강점이다. 지하 1층엔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테이스티 서울이 자리한다. 입점한 브랜드 수만 90개에 달해 집객 효과는 뚜렷했다. 오전 11시가 넘어서자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대표적으로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포함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과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이 입점했다. 전국 유명 맛집 Δ박가네 빈대떡 Δ정육면체 Δ청기와타운 Δ그믐족발 Δ태극당 Δ카페 레이어드 Δ통인스윗도 고객을 맞는다.

본격적인 점심시간에 접어들자 주변 직장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들은 그동안 쉽게 맛보지 못했던 전국 맛집 탐방에 들뜬 모습이었다. 서울 대표 업무 지구인 여의도에서 테이스티 서울의 경쟁력은 더 크게 발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 30대 직장인은 "하루에 한 번씩 이용해도 2∼3개월 필요할 것 같다"며 "그동안 여의도에서 맛볼 수 없었던 다양한 메뉴로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주변 식당가와 IFC몰까지 점심 선택권이 다양해졌다"며 "더현대 서울은 지하로 진입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정식 개점을 앞두고 사전개점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서울 지역 백화점 중 최대규모인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로, 오는 26일 정식 개점한다. 2021.2.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 입점…3대장은 아직

해외 명품은 백화점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입지가 높아졌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아 온라인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명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더현대 서울 1층엔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개 해외패션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다수가 입점해 있었다. 2층에도 해외 의류 매장과 명품 슈즈 전문관이 들어섰다. 그중 구찌·프라다의 경우 넓은 매장이라는 장점을 발휘해 모든 상품군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3층과 4층에서도 여성·남성패션 브랜드뿐아니라 가구와 침구 등 리빙 브랜드와 아웃도어·골프 매장이 마련됐다. 영국 고급 스파 브랜드 '뱀포드(Bamford)'의 국내 첫 매장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는 입점 전이다.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는 명품 효과를 얻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현대서울 1층 프라다 매장© 뉴스1

◇ 서울 한복판 입지…접근성 우수

더현대 서울은 우수한 접근성으로 수도권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 연 매출 7000억원 달성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지하보도(약 500m)로 연결돼 있다. 인근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에선 서울은 물론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40여개 버스 노선이 있다. 여기에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와 연결돼 있어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앞으로 교통 여건은 추가로 개선된다.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화성을 연결하는 신안산선과 인천 송도와 경기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여의도는 지하철 9호선을 통한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라며 "기존 거주인구에 대중교통을 통한 추가 유동인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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