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이유

김민수 기자 2021. 2.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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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접종되고 있지만 어떤 백신이 최고인지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전세계에서 백신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각국의 특성을 고려한 백신 접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네이처는 이처럼 각국의 상황에 맞는 백신 접종 전략 수립은 전세계 과학자들과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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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안전유통을 위한 부처합동 모의훈련이 실시된 지난 3일 오후 백신 수송 훈련 차량이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러 종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접종되고 있지만 어떤 백신이 최고인지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상시험 결과 예방 효과만으로 순위를 매길 수 없는 고려사항들이 많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콜드체인 인프라 유무, 각 백신의 변이바이러스 대응 능력 등 각국이 처한 상황과 백신의 특성에 따라 효율을 따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전세계에서 백신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각국의 특성을 고려한 백신 접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는 영하 70도 전후로 보관 조건이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고 유통할 수 있는 인프라인 이른바 ‘콜드체인’이 충분히 구축돼 있지 않다. 예방 효과가 약 95%에 달하는 화이자 백신이 적어도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고의 백신’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동남아시아의 방글라데시도 최근 정부가 콜드체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예방 접종을 몇 개월 미루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연기할 경우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네이처는 이처럼 각국의 상황에 맞는 백신 접종 전략 수립은 전세계 과학자들과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백신 공급과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가 제한적인 조건에서 백신 접종 전략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백신의 우수성을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예방 효과를 비롯해 공급과 비용, 유통, 효과 지속 기간 등 모든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국가는 임상시험의 결과에 초점을 맞춰 백신을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신 임상연구가 여러 국가에서 각기 다른 시점에 진행되고 있는 점도 고려요소다.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서 변이바이러스가 창궐할 경우 실제 백신 접종의 효과는 임상시험 데이터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향후 1~2년간 백신의 예방 효과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고된 변이바이러스의 경우 현재 이 지역에서 신규 감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을 접종해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보호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 2월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저장이나 유통 측면에서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이득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로이스 에이치엥 나이로비대 감염병 전문가는 “케냐에서 아직 변이바이러스가 지배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심각한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접종중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외 존슨앤존슨의 계열사 얀센 백신의 승인이 임박했지만 수백만 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의 물량을 얼마나 빨리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검증되고 있지만 다양한 백신의 실제 접종 효과 데이터를 얻으려면 몇 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신의 다양한 조합에 대한 연구와 실제 백신 접종으로 얼마나 감염병을 억제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앞으로 과제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궁극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백신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은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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