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 총력전'..삼성, 공장 가동 앞당기고 채용 늘리고

김양혁 기자 2021. 2. 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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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빚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기고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 수율 향상(램프업·Ramp-up)과 평택 신규 라인 조기 가동 등으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능력을 키워 반도체 수요에 대응한다.

삼성전자가 P2 조기 가동에 나선 배경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 대응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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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2공장 조기 가동
세계적 반도체 품귀현상 대비
반도체 부문 경력 채용도 활발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005930)가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빚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기고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 수율 향상(램프업·Ramp-up)과 평택 신규 라인 조기 가동 등으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능력을 키워 반도체 수요에 대응한다.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 설계업체로부터 의뢰를 받아 칩을 대신 생산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화성·기흥·평택공장, 미국에서는 오스틴 공장 등에서 해당 사업을 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10조원을 투자해 평택2공장(P2)에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 EUV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한다고 발표하며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올해 초 주주총회 소집 공고 공시에서 평택 신규 라인 조기 가동 계획을 밝혔다. 이르면 상반기 중 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P2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스템 반도체를 동시에 생산하는 ‘반도체 종합 공장’이다. D램과 V낸드플래시 등을 생산하는 1공장(P1)과 함께 2019년 4월 발표한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지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첫 행보로 P2를 선택했다. 올해 1월 4일 새해 첫 근무일을 맞은 이 부회장은 P2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P2 조기 가동에 나선 배경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 대응 차원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비대면이 일상화되자 가전제품과 정보기술(IT) 기기 판매가 증가했고,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 등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해 4515억달러(약 502조원)였던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 4890억달러(약 543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반도체 품귀현상은 7나노미터 미만 초미세공정의 생산능력 한계에 따른 것이다. 초미세공정에는 네덜란드 ASML이 생산하는 EUV 장비가 필수인데, 연간 생산량이 4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ArF)보다 빛의 파장이 14배가량 짧아 미세 회로를 그리는 데 유용하다. 색연필을 활용하면 크레파스보다 더 작은 종이에 미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 부문 인력 채용으로도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경력직 채용 분야는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설계부터 통신칩 개발, 파운드리와 차세대 반도체 부문 등 총 42개에 달한다. 그동안 두 자릿수 경력 채용을 해왔지만, 올해는 세자릿수로 늘려 채용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도 관련 부문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채용에 나서면서 일부 직원들이 동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대비해 일부 기업들은 직원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회사 한 직원은 "반도체 회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채용 공고를 내다보니 사내 인사팀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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