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FC, 데이트 폭력·음주운전 전력 선수 영입 논란

구단 "선수들 확실한 변화의지를 느꼈다"

[아산=뉴시스]이종익 기자 = 일본인 미드필더 료헤이 미치부치(등록명 료헤이, 사진 왼쪽)와 이상민 선수. 2020.02.24. (사진= 충남 아산FC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뉴시스] 이종익 기자 = 오세현 충남 아산시장이 구단주인 '충남 아산프로축구단(충남 아산FC)'이 각각 폭행과 음주와 연관된 선수 2명을 영입했다.

구단 측은 선수의 확실한 변화의 의지를 느꼈고 영입 번복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반면,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의 구단으로서 선수영입에 문제가 없는지 의문을 보내고 있다.

충남 아산FC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인 미드필더 료헤이 미치부치(27)와 울산현대로부터 이상민(22) 선수를 영입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충남 아산FC에 따르면 2017년 J리그1 반포레 고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료헤이는 이듬해 27경기 2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2019년 베갈타 센다이로 이적해 2시즌 동안 38경기 6득점을 올렸다.

현대고-중앙대 출신인 이상민은 2020년 울산현대 입단과 동시에 충남 아산FC로 임대 이적해 4경기 출전 1골을 달성했다.

그러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료헤이는 2017년 20대 여성 지인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불기소 처분됐지만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와 감봉, 사회봉사활동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료헤이는 지난해 데이트 폭력이 뒤늦게 알려지며 소속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선수는 2020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 같은 해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K리그 공식경기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 원 부과 징계를 받았다.

아산시민연대 박민우 공동대표는 "두 선수 영입으로 축구단 전력이 보강돼 성적 향상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폭력사건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시민구단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떠한 잘못도 성적지상주의로 용인하는 스포츠계의 비뚤어진 문화 개선을 위해서도 두 선수의 영입은 재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 아산FC 관계자는 "두 선수의 영입과 관련해 구단 내부에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고 다각도로 검토 후 영입을 진행했다"며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의 태도를 지속적으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어 "면담을 통해 선수의 확실한 변화의 의지를 느꼈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거나 선수와 구단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확답을 받아 선수와의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구단도 선수단 전원에 강력한 사전 예방 교육 진행 등 사건 사고 발생에 대한 예방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선수 본인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며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FC는 27일 전남과의 2021 K리그2 1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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