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하는 군인 "월급 4분의1 내고, 코로나 검사 받으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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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만에 휴가를 나왔는데 제 돈 내고 코로나19 검사 받아야 합니다."
일부 부대에서는 휴가 복귀 전 받아야하는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개인에게 부담시키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건소가 안내한 충남 지역의 한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검사비는 15만원이며 결과는 2~3일 후에 나온다"며 "군부대에 제출하기 위해 1일 뒤에 검사 결과가 필요하면 우리 병원에서는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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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만에 휴가를 나왔는데 제 돈 내고 코로나19 검사 받아야 합니다."
전북에 거주하는 A일병(21)은 최근 복귀를 앞두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았으나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가 아니면 검사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선별진료소에서 무증상자도 무료로 검사 받을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바꿨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되면서 무료검사가 중단됐다.
A일병은 "민간병원에 알아보니 9만원을 내고 유료검사를 받으라더라"며 "부대에서도 복귀 하루 전날에 꼭 검사를 받고 오라는 말만 반복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구체적인 지침을 내려 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연락해본 전라도·경상도·충청도·강원도 등 비수도권 10여곳의 보건소에서는 대부분 "방법이 없다"고 답변했다. 일부 보건소에서는 시내의 민간병원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고 검사비용은 9만~15만원이다.
보건소가 안내한 충남 지역의 한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검사비는 15만원이며 결과는 2~3일 후에 나온다"며 "군부대에 제출하기 위해 1일 뒤에 검사 결과가 필요하면 우리 병원에서는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군인 남자친구를 둔 연인·가족들의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광주에서 복무 중인 아들을 둔 한 누리꾼은 "아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10만원을 내고 검사를 받게 했다"며 "밀어내기 휴가로 나오는데 돈까지 써야 하나"고 말했다.
'밀어내기 휴가'는 부대 내 계급이 낮은 장병부터 휴가를 보내는 관행을 의미한다. 본인의 일정대로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장병들은 기피하는 관행이지만 일부 부대에서는 코로나19로 휴가가 밀렸다는 이유로 '밀어내기 휴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의 한 육군부대에 복무중인 B상병(22)은 "계급이 낮아 당초 일정과 다르게 떠밀리듯 휴가를 나왔다"며 "내가 원해서 나온 휴가도 아닌데 부대에서 요구한 검사를 받기 위해 9만원이나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
2021년 기준 군인 월급은 △병장 월급 60만 8500원 △상병 54만 9200원 △일병 49만 6900원 △이등병 45만 9100원이다. 코로나19 검사비로 15만원을 지출하면 가장 월급이 많은 병장들도 전체 월급의 4분의1 수준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는 장병들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무료 검사가 어려운 지역의 장병들은 부대 복귀 후 검사하도록 할 방침이며, 이미 검사비를 낸 장병들에게는 환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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