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1월 70% 접종해도 마스크 써야..유행감소→일상회복 기대"
정은경 "집단면역 형성여부, 표본조사·데이터 통해 추정"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전 국민의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감염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일상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결국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뿐 아니라 거리두기를 통해 확진자가 줄어야 기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오후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백신을 맞더라도 완전히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처럼 일정 수준의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 국민의 70%에게 백신을 접종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집단면역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추후 백신 종류별로 200명 가량의 접종자를 표본으로 삼아 체내 중화항체 조사를 실시한다. 중화항체는 실제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만한 힘을 가진 항체를 의미한다.
실제 독감백신 등 다른 종류의 백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 역시 접종한다고 해서 누구나 100% 항체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연령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항체 형성 정도가 다를 수 있다.
각 제약사에서 밝힌 백신의 일률적인 효능과는 별개로 국민이 백신을 맞은 후 항체 형성률이 얼마나 되는지가 집단면역 형성 여부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최 교수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데 그 방법을 접종자 모두에게 적용해 검사하기는 어렵다"며 "검사란 게 일반 병·의원에선 할 수 없다. 생물안전3등급(BL3) 연구시설에서 진행돼야 하는데 이 곳에서 모두 검사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일부 항체에 대한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것은 중화항체를 직접 보는게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 후 어느 곳을 가서 (중화항체)검사해주세요 하는 방법으로 형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좀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다만 "우리가 사용하려고 하는 대부분의 백신이 예방효과 측면에서 서로 다른 수치들을 보여주곤 있지만 항체의 양전율(백신에 의해 항체가 생성된 비율)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백신을 맞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항체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생겨난 항체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 일부 소수겠지만 (항체가) 생기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그 수준이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는 진행될 수 있다. 정책 결정 및 연구 목적이다"라고 덧붙여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백신 종류별로 접종자 200명 가량을 대상으로 중화항체 생성 연구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백신별 중화항체 생성률 데이터와 접종률, 항체형성률 등을 대비해 약간의 계산을 하면 집단면역 또는 중화항체 보유율을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청장은 이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 실제 접종을 하면서 확진자 수가 줄었는지를 같이 보는 것"이라며 "국민 전체에게 항체가 형성됐는지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집단면역과는 별개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가 있기 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그 시기를 집단면역의 형성으로 많이들 생각한다"면서도 "사실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소수라 하더라도 (중화항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기에 실제로는 완전히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다만 "우리가 일정 수준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큰 유행을 더 이상은 걱정하지 않을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마스크는 벗지 못해도 상당 수준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는 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정부의 목표를 이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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