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곳간 빈' 홍콩, 28년 만에 증권거래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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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한 경기 둔화와 재정지출 확대로 인해 기록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홍콩이 결국 28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거래에 붙는 인지세(우리의 증권거래세)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지난 1993년 이후 근 28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거래에 붙는 인지세율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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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재정적자에 주식거래 인지세율 0.10→0.13%로
항셍지수 2.6% 급락..홍콩증권거래소 주가 7.8% 추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한 경기 둔화와 재정지출 확대로 인해 기록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홍콩이 결국 28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거래에 붙는 인지세(우리의 증권거래세)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지난 1993년 이후 근 28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거래에 붙는 인지세율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홍콩 정부는 인지세율을 종전 0.10%에서 0.13%로, 0.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겪는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지출을 감당하기 위한 조치다.
홍콩 정부는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총 120억홍콩달러 이상의 추가적인 재정지출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 인지세율 인상으로 늘어나는 세출을 일정 부분 상쇄시키고자 하고 있다. 작년에 징수한 인지세수가 총 332억홍콩달러였다.
지난해 홍콩 정부는 경기부양책으로 약 3200억홍콩달러(원화 약 45조9300억원)를 지출했지만, 국내총생산(GDP)은 오히려 전년대비 6.1% 줄어들고 말았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당국의 지급준비금 또한 2019년 1월 1조2000억홍콩달러에서 지난 연말 9000억홍콩달러 밑으로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홍콩 경제 성장률이 극도로 저조한 가운데서도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거래량도 급증했다. 이 덕에 거래소 사업자인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15억홍콩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23% 늘었다고 발표했다. 주식 거래대금은 60%나 늘어나면서 한 해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발표에 홍콩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는 이날 2.6% 하락하고 있고 홍콩 증권거래소 주가는 7.8%나 폭락했다. 이는 최근 6년여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이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캔필드증권 킹스턴 린 자산관리부문 이사는 “그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며 “시장은 매우 잘 움직이고 있고 정부에 더 많은 세수를 안겨주겠지만 거래 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거래소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콩증권거래소 대변인은 “정부 인지세율 인상 결정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정부 세수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중요한 세수원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주주들과 지속적인 성공과 이익 안정성, 홍콩 자본시장 매력도 유지 등을 위해 면밀히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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