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 아동→노동문제"..'아이' '고백' '빛과 철' 사회 이슈 품은 영화, 극장가 장악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다채로운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사회 이슈를 품고 관객에게 화두를 던지는 휴먼 영화 '아이'(김현탁 감독, 엠씨엠씨 제작), 범죄 영화 '고백'(서은영 감독, 퍼레이드픽쳐스 제작) 그리고 미스터리 영화 '빛과 철'(배종대 감독, 원테이크필름·영화사 새삶 제작)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아이'를 시작으로 '빛과 철' '고백'이 연달아 개봉하며 사회 이슈를 담은 영화들이 2월 극장가를 가득 채웠다. 단순 관람을 넘어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고 사회의 굳건한 장벽을 무너뜨릴 메시지를 선사하는 영화들과 관객들의 만남이 만들어낼 선한 영향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의 이야기로 싱글맘의 현실적인 고충을 그린다.
아동복지법상 만 18세가 되어 보육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청소년을 의미하는 보호종료 아동 아영의 이야기는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상처 가득한 세상에서 홀로 버티던 두 사람이 어려움 속에서도 연대의 힘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기대하게 하며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아이' 팀은 수익금 일부를 보호종료 아동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보호종료 아동의 적응과 자립에 필요한 물품 지원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 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아동학대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2021년 첫 번째 문제작으로 주목받았다.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문제 아동학대를 다루지만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태도로 아이들의 편이 되어줄 것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고백'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세상 모든 아이들이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따뜻한 시선과 진솔한 메시지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아이들의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때로 돌아가고픈 회귀에 대한 염원, 타인과의 유대에서 위로와 구원을 받아 삶의 의지를 다잡고 용기를 얻는 희망의 과정으로 사회에 화두를 던진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교통사고에 얽힌 조각난 진실과 부서진 비밀을 따라가며 시크릿 미스터리만의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사회에 만연한 노동문제를 녹여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명암과 소음, 흐름을 탐색하다 보면 시선은 자연스레 하청노동, 산업재해, 여성의 돌봄노동 문제로 향한다. 한국 노동현장의 문제를 영화적인 체험 속에 녹여내 굳건한 사회의 장벽에 돌을 던진다. 진실과 거짓으로만 구분 짓는 것이 아닌 인간의 행동과 마음의 변화에 주목한 신선함이 돋보이는 치밀한 연출 또한 관객에게 한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조각난 진실들이 온전히 맞춰질 때 폭발하는 감정의 스펙터클이 남긴 파편은 관객을 사회의 이면와 마주 보게 하며 2021년 독보적인 데뷔작의 탄생을 알린다. 여기에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의 트리플로 빛나는 압도적인 액팅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어떤 강렬한 울림을 전할지 궁금증을 더한다.
사회에 만연한 노동 문제를 시크릿 미스터리만의 장르적 쾌감 속에 녹여내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빛과 철'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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