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손준호 "명성황후와 고종이 함께한 뜻 전하고 싶어"

강애란 2021. 2. 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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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 부부 동반출연.."다양한 역할로 무대서 만나고파"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혼란한 국제정세 속 위태로운 조선을 지키고자 했던 명성황후와 고종.

예술의전당에서 25주년 기념공연을 올리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개화를 통해 나라의 힘을 키우려 했던 명성황후와 고종의 뜻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양한 역사적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무대에서 두 사람이 왕비와 왕으로서 가졌던 책임감과 부부로서 지닌 애틋함이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데는 실제 부부인 배우 김소현, 손준호의 힘이 크다.

배우 김소현-손준호 [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김소현과 손준호는 '잉꼬부부'라는 애칭에 걸맞게 인터뷰 질문에 서로 답변을 주고받으며 함께 무대에 선 소회를 밝혔다. 뮤지컬에서 김소현은 명성황후를, 손준호는 고종을 맡았다.

사실 두 사람이 '명성황후'에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명성황후와 고종 역을 맡았었다. 이번 출연은 당시 두 사람의 동반 출연을 신기해하고, 좋아해 준 관객들의 반응 덕에 큰 고민 없이 이뤄졌다.

이들은 처음 함께 무대에 서기 전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부는 물론 아들 주안이까지 가족의 모습이 대중에게 노출된 상태다 보니, 관객들이 극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혼 전 '팬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작품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적은 있지만, 부부가 되고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특히 명성황후와 고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김소현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관객분들이 좋아해 줘서 감사하다. 부부 페어 공연을 보러 오신다는 분들도 있는데 '왜 진작 안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손준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배우 김소현 [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사람은 이번 시즌에 고종의 서사가 강화되면서, 함께 표현해야 할 부분이 늘었다고 했다. 1막 초반부 개화를 반대하는 대원군과 이와 반대편에 서 있는 명성황후와 고종의 입장이 드러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소현은 "부부간의 사랑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신념이 잘 맞는 서로의 지지자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신경을 썼다"며 "'당신의 뜻을 안다.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서 나아가자'란 부분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 역시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맞장구치며 "그동안 고종에 대해서는 결단력이 부족한 왕이란 해석이 짙었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서학 공부를 두고 아버지와 대치하는 신(scene)이 추가됐다"며 "조선의 왕으로서 내면에 갖고 있었던 부분들이나, 명성황후와 고종의 마음이 통한 부분을 표현하는 장면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소현-손준호 [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실제 부부인 덕에 극 중 인물에 애틋함을 더하고, 연기에 있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수 있었다고 했다. 김소현은 명성황후가 죽고 고종이 아들과 함께 죽은 부인을 그리워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부부로서, 엄마로서 연기를 하다 보니 확실히 느껴지는 게 다른 것 같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장점"이라며 웃었다.

손준호는 "이 사람이 집에 있을 때와 공식 석상에 부부로 함께 있을 때는 다른데, 왕과 왕비도 이런 부분이 다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명성황후와 고종이 궁에서 회연을 벌일 때와 두 사람만 있을 때는 편안함에 차이가 있는 분위기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실제 부부니까 느낄 수 있었던 디테일한 차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앞으로도 무대에 부부 역 외에 라이벌 관계로 싸우는 역할 등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서고 싶다고 했다. 김소현이 "엄마와 아들 관계만 아니면 뭐든 해보고 싶다"고 답하자 손준호는 "저는 아빠와 딸 관계도 좋다"며 장난스럽게 맞받아치기도 했다.

배우 손준호 [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작품이지만, 무대에 설 때마다 배우로서 느끼는 차이도 있다고 했다. 김소현은 이번이 세 번째, 손준호는 두 번째 출연이다. 특히 이번 25주년 공연은 모든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는 '송스루' 형식에서 탈피해 대사가 추가됐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본집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수정을 여러 번 거쳤다고 했다.

김소현은 "배우 입장에서는 대사가 들어가니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 캐릭터로 봤을 때도 더 입체감이 생긴 것 같다"며 "특히 준호씨는 지난 시즌보다 고종의 라인이 더 살아나서 신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우리의 역사를 담은 작품이기에 '명성황후'의 무대가 특별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소현은 "명성황후'는 아리랑처럼 어떤 특별한 감상 포인트가 없이 그냥 마음으로 감동이 전해져오는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손준호 역시 "무조건 우리 역사가 옳고,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기반으로 계속 수정을 거쳐 가며 더 좋은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사랑받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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