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GV80 사고에 볼보 XC90 소환..'안전 대박' 이번에도

최기성 2021. 2. 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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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상순차' 볼보 XC90, '안전=판매' 증명
제네시스 GV80, 타이거 우즈 사고로 주목
제네시스 GV80과 볼보 XC90 [사진 제공=제네시스, 볼보]
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간의 관심사다. 유명인이 입고 쓰는 제품, 먹는 음식은 물론 타고다니는 이동수단도 주목받는다.

유명인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덩달아 관심대상이 된다. 예전에는 유명인이 타는 차의 가격이나 브랜드가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안전'이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 것도 영향을 줬다.

유명인을 사고로부터 구한 차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준다. 판매에도 긍정적이다. '안전 대박'이다.


안전하니 대박났다-볼보 XC90

볼보 XC90 [사진 제공=볼보]
볼보가 대표적이다.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여겨졌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이 안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많지 않았다. 소비자 개개인을 사고로부터 지켜준 사례는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27일 볼보 XC90 사고로 '안전 대박'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당시 방송인 박지윤 씨의 가족은 XC90을 타고 가던 중 부산 금정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역주행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는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박지윤 씨와 그의 남편인 최동석 아나운서, 10대 딸과 아들은 모두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사고가 컸지만 박지윤 씨 가족 부상은 경미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XC90의 안전성이 주목받았다.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TV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집'에서 타고 나와 '효리·상순차'로 눈길을 사로잡은 XC90은 다시한번 판매가 늘었다.

볼보가 사고 다음 달 국내 출시한 볼보 XC90 T8 R디자인 한정판 300대는 나오자마자 모두 완판됐다.

볼보 안전성이 주목받으면서 V90, XC60, S60, S90 등 다른 차종들의 안전 이미지도 강화됐다. 브랜드 인지도가 뛰어오른 셈이다. 볼보 XC90은 지금도 주문하면 5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안전 대박' 효과다.


'구사일생' 타이어 우즈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사진 제공=제네시스]
볼보 XC90에 이어 이번에는 제네시스 GV80이 '안전 대박'을 기대하게 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구해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15분께 우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GV80을 몰다 전복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차 사고로 다리 여러 곳을 다쳤고 현재 수술 중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에도 이름을 밝힐 정도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GV80은 주행도로에서 6m 이상 굴러 도로 옆 비탈에 측면으로 누워있었다. 차량 앞부분은 사고 충격으로 크게 파손됐다. '

사고 원인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LA경찰은 우즈가 당시 과속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A 경찰은 이날 사고 브리핑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한 것은 아니다"며 "차량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했으며 차량 내부는 기본적으로 훼손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LA카운티 보안관도 "차 앞부분과 범퍼는 완전히 파손됐지만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여서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주말(18~22일) 열린 미 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대회 호스트로 최근 LA에 머물렀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홍보차원에서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 차량을 무상으로 대여해 줬다. 대회 호스트인 우즈는 GV80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손된 차량 측면에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로고가 붙어 있다.


'에어백 10개,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도

제네시스 GV80 에어백 시스템[사진 제공=제네시스]
GV80는 충돌 사고 때 충격량에 따라 에어백 전개 압력을 제어해 상해를 줄이는 운전석·동승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등 총 10개의 에어백으로 전방위 충돌 안전성을 갖췄다.

측면 충돌 때 탑승자들 간의 2차 충돌로 발생할 수 있는 머리 부위 상해를 약 80% 감소시킬 수 있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도 최초로 장착했다.

이밖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도 달았다.

사고 조사 결과, GV80이 우즈를 살린 것으로 결론난다면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고객 인도에 들어간 GV80은 사전계약 대수가 2만대를 돌파했다. 2019년 제네시스 브랜드 미국 판매대수가 2만1000여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GV80은 지난해 국내에서도 3만4217대가 판매되면서 G80(5만6150대)과 함께 제네시스가 10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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