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금지한 중국, 채굴기 판매수입 '독점'

비트코인 채굴 금지한 중국, 채굴기 판매 수익은 독점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한 중국이 역설적이게도 비트코인 광풍에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기 판매를 통해서다.

201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비트마이너 팩토리의 비트코인 채굴기. /로이터 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광풍으로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업체들이 호황을 맞았다. 주로 캐나다와 미국이 채굴기를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암호화폐의 채굴과 거래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채굴기 제조시장에선 선두에 서 있다. 중국의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2019년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전기 등 자원이 심각하게 낭비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채굴기 제조시장에서 중국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 채굴기 시장은 카난(Canaan Creative·嘉楠科技), 이방(ebang international ·億邦通信), 비트메인(Bitmain·比特大陸) 세 업체가 글로벌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급 호황을 맞자, 이들 제조업체엔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

카난 사는 글로벌타임스에 작년부터 채굴기 주문이 급증했고, 북미와 중앙아시아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난 사는 작년 캐나다의 상장회사 하이브 블록체인과 6400개의 채굴기를 인도하는 사전 주문을, 미국의 거대 채굴 기업인 코어 사이언티픽과는 채굴기 6000대에 달하는 사전 주문을 체결했다.

카난 사는 지금까지 북미 시장에서만 10만 대 이상이 사전 판매됐으며, 선불금은 거의 2억 달러(약 222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카난 사는 갑작스러운 주문 증가로 인해 기존 모델의 재고는 작년 2월 이미 모두 소진됐고, 더 강력한 새로운 모델들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조회사 비트메인도 자사 채굴기의 모든 모델이 매진됐고, 아직 새로운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호황에 맞물려 채굴기 제조업체의 주식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카난 사의 주가는 올해만 318.04% 올랐고, 이방 사는 82.21% 상승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센트럴 파이낸셜 유니버시티 대학의 디지털 금융 연구 센터의 첸 보 소장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채굴기 제조업체들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채굴기 제조회사 중 일부는 미국에 상장 계획이 있을 정도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

첸 소장은 "비트코인 시장에 더 많은 투자자가 진입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수요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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