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드림타워 카지노 확장이전 주민의견조사 '조작' 논란

좌승훈 2021. 2. 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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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내 LT카지노(1175㎡)를 제주시 노형동 소재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5367㎡)로 확장 이전하는 절차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의견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언론보도와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이 잇달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4일 성명을 통해 "롯데관광개발은 여론조사 대상을 카지노에 대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특정 단체로 정하고, 좋은 면만 홍보해 면접조사를 진행해 공정성에 심각한 훼손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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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MBC 부실의혹 보도 이어 제주참여환경연대 공정성 훼손 비판
롯데관광개발 "사실무근..'회사와 이해관계 없다'는 확약서도 제출" 
제주드림타워 내 LT카지노 입구

[제주=좌승훈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내 LT카지노(1175㎡)를 제주시 노형동 소재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5367㎡)로 확장 이전하는 절차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의견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언론보도와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이 잇달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4일 성명을 통해 “롯데관광개발은 여론조사 대상을 카지노에 대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특정 단체로 정하고, 좋은 면만 홍보해 면접조사를 진행해 공정성에 심각한 훼손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사업자가 만약 초대형 카지노 사업자로 허가받을 경우 어떤 불법과 탈법을 자행할지 명확하다”면서 “드림타워 카지노사업 허가 절차 중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기준인 여론조사를 조작한 것은 심대한 절차적 하자로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제주도의회는 절차적 타당성이 훼손된 드림타워 카지노 사업에 대한 의견 제시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를 무시하고 상임위 심의를 강행한다면 스스로 조례를 위반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도 역시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무효를 선언하고 도민 삶의 질과 안전을 우선하는 입장에서 드림타워 카지노를 다시 봐야한다”면서 “드림타워 카지노 사업자가 여론조사 조작에 따른 절차의 공정성에 심각한 훼손을 발생시켰다고 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고발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 “600표본 이상 공신력 환보된 기관에서 공정 조사”

앞서 제주MBC는 23일 “도민 설문조사에 참여할 인원을 조직적으로 모은 정황이 포착됐다”는 내용의 드림타워 카지노 이전 의견조사 부실 의혹을 보도했다. 카지노 이전 설문조사를 진행할 설명회 일정을 짰다며 조사에 참여할 인원을 모아달라는 드림타워 측의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설문조사에 참여할 인원을 조직적으로 모은 정황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30명씩 3차례에 걸쳐 제주도내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의 신뢰할 만한 도움을 받아 소규모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설문 응답자는 회사 측과 이해관계가 없다는 확약서를 제출하도록 해 공정성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문조사는 공신력을 인정받은 한국갤럽을 조사기관으로 정하고, 1대1 길거리 대면 면접을 진행했다”면서 "▷공인된 설문조사 기관에서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중심으로 16개 설문항목을 구성하고 ▷600표본 이상을 조사해서 ▷도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라는 내용의 제주도가 정한 도민 의견수렴 방식을 충실히 따랐다"고 설명했다.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제공] /fnDB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규모 주민설명회 개최가 어려워 제주의 대표적인 공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도움을 받았으며, 일반 주민 90여명 참석한 3차례의 소규모 설명회와 도민 6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게 롯데관광개발의 입장이다.

■ 도심 속 대형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의회 판단은?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내 ‘그랜드하얏트 제주’가 지난 1월 관광호텔업 등급평가에서 국내 최고 등급인 5성을 획득함에 따라 올해 첫 제주도의회 임시회(2월22~3월4일)를 앞두고 제주도에 카지노업 소재지와 영업장 면적에 대한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2019년 12월 조례가 개정돼 카지노 소재지를 이전하며 면적을 2배 이상 확장 이전할 경우 카지노산업영향평가를 거쳐 도의회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이전 허가는 도의회와 제주도카지노감독위원회 의견수렴을 거쳐 도지사가 결정하게 된다.

앞서 제주도 카지노산업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해 8월 LT카지노 이전 신청에 대해 적합 의견을 냈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이전 허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3월에 카지노를 개장해 국내 외국인들을 상대로 VIP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규모도 5367㎡로 4.5배가량 늘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대형 카지노가 된다. 카지노는 테이블 153대와 슬롯머신 190대, 전자 테이블 게임 71대를 갖추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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