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번 돈으로 그림 샀나, 경매 최고가 쏟아졌다
김창열·청전 이상범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미술품 경매 시장에 봄이 왔다.
서울옥션이 23일 열린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서 낙찰총액 110억원, 낙찰률 90%라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낙찰총액은 2019년 6월 서울 경매 110억원 이후, 낙찰률은 2017년 4월 부산 경매 93% 이후 최고치다.
이날 오후 4시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시작된 경매는 온라인 응찰자의 가세로 치열한 경합이 계속돼 4시간30분이나 진행됐다. 기존 경매는 길어야 2시간30분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두 배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의 유동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에 이어 안정적 투자처인 미술품 시장에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근래들어 미술품 투자로 눈을 돌린 20~40대 젊은 고객들이 많이 유입돼 예상 밖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출품작 시작가를 낮게 책정해 접근이 쉬워졌고, 시중에 안 나오던 고미술 작품을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는 그동안 저평가된 김창열 '물방울'(1977)이 시작가 4억8000만원의 두배가 넘는 10억4000만원에 낙찰되면서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 낙찰액 5억원보다 두 배 넘는 금액이다. 거친 마포 위에 영롱한 물방울을 수없이 그린 이 작품을 비롯해 김창열의 시기별 작품 8점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김환기의 1960년대 중후반 뉴욕시기 작품 3점도 모두 낙찰됐다. 김환기의 추상작품 세계에 있어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1997년도 작품 '무제'는 10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끝에 1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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