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선 불출마' 질문에 "그렇게만 말씀 드릴 수 없다"
與 일각 "경선에서 떨어지더라도 경남지사 재선에 유리"
대법 무죄 판결 전제..친문 중심 경선연기론 '솔솔'
김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중요성을 반복했다. 김 지사는 “경남에서는 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통해서 시도단위로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서 권역단위 ‘도’로 또 하나의 수도권을 만드는 게 워낙 중요한 일”이라며 “그래서 이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가는 게 저로서는 좀 운명적인 숙제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사로서도 그렇고 정치인으로서도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가 균형발전 처음 제안하시면서 신도시 만들었다”며 “수도권 집중이 엄청 가속화되고 있어서 이제는 우리도 권역단위로 풀어나가는 게 꼭 필요하다. 그래서 국가 균형발전을 업그레이드시켜서 성공시키는 게 저한테는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경남지사로서 4년 만에 이런 결과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저는 가능하면 경남지사의 재선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명확히 불출마 안 밝힌 김경수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김 지사의 반응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 볼 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 말처럼 부울경 메가시티는 단순히 시도 단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가덕도 신공항 문제처럼 중앙정부 예산까지 투입해야하는 전국 단위 이슈다. 그러면 경남지사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돼 추진하는 방향이 훨씬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근 당 일각에서는 경선연기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이 역시 김 지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헌대로라면 민주당은 오는 9월 대선주자를 선출해야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최근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는데 저희가 전혀 예상치도 못했고,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도 모르고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염병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제 예정돼 있던 정치 일정도 조금 이제 당내 경선 흥행이라든지 또는 더 좋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해서 그러한 시간 조정, 시간표 조정 이런 것들은 충분히 논의해서 바꿔볼 필요도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제안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와 흥행을 이유로 들었지만 전 의원과 가까운 김 지사의 판결을 기다리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무죄 선고를 받으면 친노·친문 진영이 뭉쳐 김 지사를 대권주자로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대법원 판결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친노·친문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이들이 꽤 있는데 그런 분들 중심으로 김 지사를 미는 분위기가 있지 않느냐”라며 “하지만 자칫 김 지사가 너무 일찍 대권 욕심을 내려다가 2012년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기 대권을 위해 몸을 풀고 있는 김두관 의원은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에서 사퇴 후 당 내 경선에 출마했다. 당시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어가며 주가를 올리던 김 의원은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패했고, 이후 2016년 총선에서 당선되기 전까지 정치권 바깥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렇더라도 김 지사가 대선 경선에 출마하려면 무죄 판결이 전제돼야 한다. 그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서 1·2심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김 지사는 “아직 법원 판결이 나지 않았는데 무죄를 전제로 어떻게 하겠다라고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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