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은 롤모델' 발언에..인권위 "개인 발언 대응 안 한다"

박민규 기자 2021. 2. 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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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권위는 누구 위한 국가기관인가"
인권위 "'2차 가해' 판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
24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답변하는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오늘(24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박원순 롤모델' 발언 논란에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개개인의 어떤 발언을 가지고 매번 대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인권위는 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지 말씀하셔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묻자 이같이 답한 겁니다.

최 의원은 우상호 예비후보의 발언을 놓고 "피해자와 가족들이 현재 진행 중인 2차·3차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후보자의 발언은 일반 대중에게 엄청난 파급을 미치고 있다"면서 "인권위에서는 전혀 얘기가 없다. 누구를 위한 국가기관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당 발언이 2차 가해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최 위원장은 "그 판정을 저희가 하는 것이 그렇게 적절하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인권위에 진정이 들어오면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최 위원장은 "바깥에서 이뤄지는 발언들에 대해 저희가 일일이 성명을 내거나 의견을 내거나 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23일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

한편, 해당 발언에 대해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출석해 "2차 가해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에 대해 "혁신의 롤모델",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부른 바 있습니다.

'유가족 위로'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성정치네트워크 등 여성단체는 우 후보의 사퇴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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