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기적의 드라마 다시 쓸 수 있을까?.. 교통사고 후 극적인 재기 벤 호건처럼

2021. 2. 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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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는 다시 한번 기적처럼 일어설 수 있을까? 24일 우즈의 교통사고를 전하는 현지 방송에 따르면 “우즈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리 여러 곳에 상처를 입었고 수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졌다. 아직 그의 재기 여부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상 최고의 골프 선수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우즈는 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과 메이저 대회 15승을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승은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18승이다.

미국 방송 CNN은 우즈의 사고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차량이 완파하는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을 딛고 다시 메이저 정상에 올랐던 레전드 벤 호건(1912~1997)과 우즈의 인연을 전했다. 우즈는 근대 골프 스윙을 정립했다는 평을 듣는 벤 호건을 깊게 존경했다고 한다.

벤 호건은 온 몸의 뼈가 부러지는 교통 사고를 딛고 위대한 재기를 보여준 골프의 레전다. 벤 호건이 메이저 3연승을 거둔 1953년 뉴욕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2019년 미국골프기자협회는 우즈에게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벤 호건 재기 상’ 을 수여했다. 여러차례 허리와 무릎 수술을 받아 2017년 걷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까지 받았던 우즈는 2018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1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이듬해인 2019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까지 우승하며 ‘스포츠 사상 가장 극적인 재기 드라마’라는 평을 들었다.

벤 호건 상을 받았을 때 우즈는 정말 기뻐했다. 그는 “벤 호건의 이름을 딴 이 상을 받는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 다시 아이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만도 다행인데 골프 선수로서 필드에 설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었다.

벤 호건의 전설적인 재기 드라마를 전하는 것은 우즈도 다시 한번 오뚝이처럼 일어서길 바라는 희망이 담겨 있는 것 같다. 호건은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9승을 포함해 64승을 올린 레전드다. 벤 호건은 36세 때 자신의 승용차를 몰던 중 버스에 치여 골반과 갈비뼈 등 온몸의 뼈가 거의 다 부러져 다시는 걷지 못할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부상 1년 뒤인 1950년 US오픈에서 우승했고, 1951년 마스터스 첫 우승과 US오픈 세 번째 우승을 일궜고, 1953년에는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3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

모두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한 가장 어두운 순간, 위대한 벤 호건의 전설이 시작된 것이다.

잭 니클라우스를 비롯해 필 미켈슨을 비롯해 우즈를 보며 골프의 꿈을 키운 ‘타이거 키즈’인 저스틴 토머스, 욘 람, 로리 매킬로이 등 전 세계 골프 선수들과 팬들이 우즈의 교통사고 소식에 충격을 받고 그의 빠른 쾌유를 전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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