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해묵은 사찰 논쟁..난 40년간 사찰당해"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최근 여권이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나는 40여 년간 사찰당해도 불만이 없었다”며 “부산 시장선거에서 이겨 보겠다는 책동”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검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끝없이 사찰당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사 시절에도 사찰당했고 심지어 우리가 집권했던 시절에도 사찰당했지만 그냥 그렇게 하는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이어 “공직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살아야 한다”라며 “사찰을 겁을 낼 정도로 잘못이 많으면 공직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사찰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공직 생활을 하면 사찰해 본들 뭐가 문제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MB 시절 사찰당했다고 떠드는 우리당 의원들에게 ‘무얼 잘못 했기에 사찰당하고 또 사찰당했다고 떠드냐’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일도 있었다”며 “해묵은 사찰 논쟁을 일으켜 부산 시장선거에서 이겨 보겠다는 책동을 보면 씁쓸하다. 아직도 공작이 통하는 시대인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한 보고서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박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정무수석을 지냈다.

김 원내대표는 “사찰 보고서 배포처가 민정수석실, 정무수석실, 총리실이라고 적시돼 있는데 박 후보는 사찰 보고서를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하며 선거공작이라며 적반하장 주장을 한다”며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날 일인데 뻔한 정치적 공세로 은폐하려는 처신”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불법사찰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거짓으로 진실을 덮을 수 없으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국정농단의 기록이 법원 판결에 의해 드러난 만큼 진상규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