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방심위 두고 설전..여 "빨리 구성해야" vs "정연주 안돼"

야 "정연주 내정? 사실이라면 가장 편파적인 인사"
여 "아직 명단도 없어..여야 조속한 협상 촉구"

이원욱 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2.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방송심의위원회(방심위) 구성을 두고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위원장에 내정됐다는 설로 인해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국회 과방위는 24일 오전 방송지배구조·인공지능, 데이터 법안 관련 공청회를 열고 국회에 계류 중인 공영방송 지배구조 관련 개정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었다.

현재 과방위에는 KBS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 이사회 구성과 사장 추진 과정을 보완하는 내용의 방송법 일부개정안이 다수 발의돼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일부 언론이 보도한 정연주 KBS 전 사장의 방심위원장 내정설로 여야가 맞붙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사실이라면 문재인 정부는 정치 이념적으로 가장 편파적인 인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공백 없이 진행돼야 된다는 것엔 이견이 없지만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인물을 방심위원장에 선임하는 것은 비교할 수 없다. 즉각 시도를 중지해달라"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거들었다. 그는 "정연주씨가 위원장이 된다면 이건 방송을 죽이는 결과가 될 것이다.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표현의 자유도 말살될 것이고, 헌법의 자유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여권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하루빨리 방송심의위원회 구성을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맞섰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하루빨리 방송심의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아직 명단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 안된다'라고 특정인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방송심의위원회가 빨리 꾸려져야 한다. 지난번에도 7개월이 걸렸고 이 자체가 직무유기"라며 '현재 야당 추천을 독려하고 있는데, 왜 야당 추천이 안 오는지 질의를 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특정인을 거론하면서 개인신상을 가지고 이야기하거나 추천 관련해서 논의할 것이 아니라 방송지배구조 자체를 공정성 있게 바꿔야 한다"며 "빨리 방심위가 꾸려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과방위원장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국회는 국회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하루빨리 공백 기간을 멈추고 방심위를 출범해야 한다"며 "아직 여당 추천 인사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다. 여야 간사 간 조속한 협상을 촉구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