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보수, 오신환·김세연 응원한다"..김세연, 대선 출마설 일축
김세연에게 진보란 '대중과 소통능력 투철하나 시대 변화엔 부적응'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김유승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정치인으로서는 사실 오세훈·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에겐 미안하지만 저는 오신환 전 의원을 응원한다. 저렇게 젊은 정치인이 열린 사고로 보수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게 되게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90분가량 비대면 방식 ZOOM(줌)으로 진행된 '리셋대한민국'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동 저자인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88만원 세대' 저자인 우석훈 성결대 교수도 함께 자리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의원과 함께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보수진영도 변화하려는 노력을 젊은 정치인들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오신환·김세연 전 의원을 응원하고 있지만, 정당을 같이 하거나 그런 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김 전 의원 역시 "박 의원에 대한 신뢰, 지금 민주당에서 비주류로 계시지만 박 의원이 민주당의 주류가 되고 대표가 되시면 아마 우리나라가 근본적으로 많은 부분은 달라지리라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입장이 있는 것임은 확실하지만 정당을 함께하는 정도까지는 쉽게 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정치 행보에 있어서 박 의원은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번 출간이 향후 대선 캠프 일환이냐'는 질의에 "지금도 그렇지만 박용진의 대권 도전을 얼마나 무모하게들 여기는지, 돈도 없고 빽도 없고 계파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대선에 나서냐 보시는 분들이 많다"며 "용기와 도전을 가상하게 보시고 힘 보태주셔서 감사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5년 단임 대통령제에 대한 체제 개편'에 대해서 "다음 대통령에 나서는 모든 후보가 개헌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으로 제시한 '원포인트·연속 개헌을 통한 권력분점 방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가 이 문제 관해서는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깊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바가 아니라서 제 이름은 빼주셔도 되겠다"며 "공교롭게 최근 기본소득 논쟁과 기자간담회 시기가 겹쳐서 그렇다"라며 일축했다.
3선의 김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학 강의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이 밖에도 뜻있는 정치신인들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24차례 세미나를 갖고 기본소득 연구에 참여했다. 미래 기술 변화 추이를 살피기 위해 스타트업 관계자와도 교류 중이다.
한국 보수·진보의 장단점에 대해 박 의원은 '공동체에 대한 책임 의식'과 '미래 준비 부족'을, 김 전 의원은 '대중과 공감·소통능력'과 '시대 변화의 부적응'을 각각 꼽았다.
박 의원은 "애국심, 그걸 부드럽게 얘기하면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본다"며 "그런 면에서 한국 보수진영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나라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분명히 있으실 거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요즘 여러가지 정치적으로 국민들에게 보수진영이 선택받고 있지 못한 것은 미래 문제에 대해서 보다 과감하게 제안하고 책임있게 해내려고 하는 모습이 부족한 것 같다"며 "현 정부와 대통령 공격만 하니 자신들이 보여줄 것을 못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미래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한국 진보의 장점은 대중과 공감·소통 능력에서 한국 보수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세력으로서 집권을 향한 집념이나 의지·역량에 있어서 탁월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단점이라면 시대변화에 제대로 업데이트가 안되고 스펙트럼이 넓어서 모든 분이 그렇다고는 할 순 없지만, 주류들 모습을 보면 자신들이 절대 선(善)이라는 확신, 그리고 민주항쟁 시절의 세계관에서 여전히 갇혀있는 모습들 때문에 바뀐 세상에 적응을 못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 진보와 보수 '40대 기수론'을 각각 대표하는 박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우 교수와 함께 공저로 참여한 이 책은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현재 풀어야 할 사회 문제 Δ청년 Δ부동산 Δ교육 Δ환경 Δ노동 등에 대한 논의를 세 사람의 대담 형식으로 비교적 균형 있게 다뤘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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