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적절한 시의성, 개운치 않은 뒷맛 [씨네뷰]

박상후 기자 2021. 2. 24.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두드러진 현실의 문제들을 작품 안에 녹여내며 시의성을 갖췄다.

'고백'은 영화 '도가니', '미쓰백' 등의 영화들에 이어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극 말미 보라의 용기 있는 고백은 작품 속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잔잔한 여운까지 남겼다.

이처럼 '고백'은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다소 아쉬운 연출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백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최근 두드러진 현실의 문제들을 작품 안에 녹여내며 시의성을 갖췄다. 인물들의 감정에 깊은 공감까지 일지만, 2% 부족한 느낌이다. 전개될 수록 저하되는 긴장감과 엉성한 연출이 아쉬운 뒷맛을 남긴 '고백'이다.

24일 개봉된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제작 퍼레이드픽쳐스)은 7일간 국민 성금 천 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고백'은 영화 '도가니', '미쓰백' 등의 영화들에 이어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학대하는 부모, 구해주는 유괴범 사이에서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지 아이러니한 질문을 통해 아동학대를 비롯, 다양한 폭력에 대한 현상을 통찰력 있게 고찰한다.

영화는 과거 아빠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된 오순(박하선)이 학대받는 아이 보라(감소현)의 보호자를 자처, 그를 돕는 과정을 그린다. 오순은 학대 받은 아이가 상처의 트라우마로 어떻게 살아갈지 이미 겪어봤기에, 실리를 따지기 전에 무조건적으로 아이들을 돕고자 한다. 이러한 오순의 모습은 아동학대 생존자들의 자립에 대한 문제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고백


'고백'은 아동학대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발하면서 세상 모든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길 바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깊은 여운을 담았다. 진정성 있고 진솔한 태도로 아이들의 편이 되어줄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같은 시선은 폭력에 놓인 아이들의 상흔을 다루는데서 엿볼 수 있다. 결코 폭력적이거나 관습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외면하고 싶은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타인의 아픔을 자극적이거나 불편하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영화가 가지는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배우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등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공감을 부르는 캐릭터들의 대사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극 말미 보라의 용기 있는 고백은 작품 속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잔잔한 여운까지 남겼다.

다만 영화 곳곳에 담긴 아쉬운 연출들은 옥에 티다. 전 국민을 상대로 성금 천 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양심 테스트는 작품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장치지만, 사건 수사 과정을 펼치는 일주일의 타임 프레임을 제시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긴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 편집도 각 장면마다의 연결성이 부족해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이처럼 '고백'은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다소 아쉬운 연출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퍼레이드픽쳐스]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