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활동 가상화폐에 집중..현금화 쉽진 않아"

김지현 2021. 2. 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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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그룹의 활동이 가상화폐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북한의 해킹 활동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며 "갈취한 가상화폐 중 많은 양이 아직 현금화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우회적으로 현금화해 실제로 북한 내부에 들여오기는 쉽지 않은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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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이버보안 전문업체 '세계 위협 보고서' 분석
"금융기관 대신 가상화폐 거래소 공격에 집중"
"현금화해 북한에 들여오기는 쉽지 않은 과정"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는 모습. 2021.02.2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 해킹그룹의 활동이 가상화폐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익명 거래가 용이해 대북 제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지만 현금화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사이버보안 전문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최근 공개한 '2021 세계 위협 보고서'에서 북한 해킹그룹의 활동이 가상화폐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악성 코드가 담긴 가상화폐 거래 앱을 퍼뜨리거나 거래소를 해킹해 금전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보고서는 '별똥 천리마'라는 조직이 과거에는 거대 금융기관을 겨냥한 해킹 활동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공개된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보고서는 2019~2020년 북한이 가상화폐 거래소 등을 노려 빼돌린 자금이 3억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

북한은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화벌이가 어려워지자 해킹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제약업체 등도 표적이 되고 있으며, 가상화폐는 익명 거래나 자금 세탁이 용이해 타깃이 되고 있다.

해킹이 대북 제재의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외화 확보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일 주관한 북한 관련 화상토론회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WB) 고문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불법 해킹은 현금 확보의 유일한 자금줄"이라며 "북한 당국은 현금에 손을 얹기 위한 많은 우회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고 해킹은 그나마 어느 정도 성공을 달성할 수 있었던 분야"라고 분석했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북한의 해킹 활동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며 "갈취한 가상화폐 중 많은 양이 아직 현금화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우회적으로 현금화해 실제로 북한 내부에 들여오기는 쉽지 않은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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