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다리 복합골절.. "이젠 황제 샷 못보나" 충격

허종호 기자 2021. 2. 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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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중 중상… 선수생명 끝나나 우려

우즈 장기부재 골프산업 치명타 예고

맞수 미켈슨 “빨리 완치되길 빌겠다”

전설 니클라우스 “아내와 많은 걱정”

토머스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대형 교통사고로 다리 여러 곳을 다쳐 긴급 수술을 받았다. 다리 복합골절로 알려져 우즈가 경기력을 회복하기에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운전하다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 15분 전복 사고가 발생, 다리를 크게 다쳤다. 우즈는 현대차가 제공한 2021년형 제네시스 GV80을 운전했고 차량은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른 뒤 도로에서 9m가량 떨어진 비탈길에서 멈췄다. LA 카운티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음주운전은 아니며,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즈는 최근 5번째 수술을 받았고 회복·재활 과정에서 중상을 당해 사실상 선수생명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대회인 PNC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뒤 허리 수술을 받았고, 대회 출전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날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복합골절은 여러 부위가 부러진 것을 말하며, 골절 부위의 뼈가 심하게 어긋나 있을 때 수술이 필요하다. 이 경우 수술은 뼈를 제 위치에 맞춘 후 핀으로 고정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물론 단순 골절과 비교해 회복이 더디다.

우즈는 PGA투어 메이저대회 15승을 포함해 역대 최다승 공동 1위(82승)다. 하지만 허리에 이은 다리 복합골절 수술로 우즈의 역동적인 샷을 다시 보긴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우즈가 46세라는 점도 어두운 전망에 힘을 싣는다.

우즈가 오랫동안 필드를 비울 수밖에 없다는 점은, 골프는 물론 골프산업계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역대 최고 골프선수, 아니 운동선수로 평가받는 우즈의 부재는 특히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길 것으로 내다보인다.

우즈가 차량 전복 사고로 크게 다쳤다는 소식에 PGA투어 스타들은 일제히 빠른 쾌유를 응원했다. 우즈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미국)은 “우리 모두 당신을 응원한다. 당신과 당신 가족이 겪게 된 이 역경이 걱정된다. 빨리 완치되길 빌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81세인 ‘골프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아내와 함께 소식을 듣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라는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수술이 잘 돼 조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은 TV 인터뷰에서 “믿어지지 않는 소식이다. 얼마나 다쳤는지 몰라 걱정스럽다. 하루빨리 나아서 코스에서 그를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즈와 아주 가까운 사이로 잘 알려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눈물을 흘렸다. 워크데이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머스는 “제일 친한 사람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가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우즈의 자녀들이 걱정된다.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 빨리 완치되길 마음으로 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 우리는 모두 당신이 얼마나 강인한지 안다.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다. 기도하겠다. 내 친구”라는 응원의 글을 남겼다.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는 SNS에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올려 우즈의 쾌유를 기원했다.

우즈는 2009년 11월 당시 아내였던 엘린 노르데그렌과 다툰 직후 플로리다 주피터 자택 인근에서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당시 부부싸움의 원인은 우즈의 불륜으로 알려졌고, 우즈와 내연관계였던 여성들의 인터뷰가 잇따르면서 스캔들로 번졌다. 우즈는 2017년 5월 역시 자택 인근 도로에서 자동차를 세운 채 잠을 자다 경찰에 체포됐으며, 당시 진통제 등 처방약에 따른 부작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체포 당시 머그샷(수감자 식별용 얼굴 사진)이 공개되는 수모를 겪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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