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할 때 고참들 등 절대 밀지 말라"..박찬호, 김하성에 현실조언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고문 박찬호가 6일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련한 김하성 화상 인터뷰를 참관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다. [김하성 화상 인터뷰 화면 캡처]

메이저리그 선배이자 샌디에이고 구단 특별고문인 박찬호(48)가 김하성(26)에게 "빨리 적응하고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박찬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김하성에게 귀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내 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찬호는 "김하성에게 절대로 샤워할 때 고참 등을 밀지 말라고 조언해줄 것"이라고 말하며 크게 웃기도 했다.

이 조언은 박찬호가 1994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하고 가진 스프링캠프 첫날의 기억 때문이다.

훈련을 마치고 샤워장에 들어간 박찬호는 비누칠을 마친 뒤 옆에서 샤워하는 팀 동료에게 등을 밀어주겠다고 했다가 문화적 이질감을 느꼈다.

김하성은 이날 비대면 줌(Zoom) 인터뷰에서 샌디에이고 구단과 선수들, 코치진, 프런트가 가족처럼 자신을 대해주고 있다며 편안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대선배이자 샌디에이고 구단 특별고문으로서 자신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 박찬호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난 김하성에게 귀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내 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라며 "경기장 안에서는 혼자 힘으로 하면 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가족처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또 "내가 한국 음식을 먹을 때마다 그들은 안 좋은 말을 했다"며 "내게 김치는 스테이크 큰 덩어리를 먹는 것보다 더 힘이 났기에 난 김치를 먹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했고,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단지 냄새가 싫었을 뿐"이라고 했다.

박찬호는 아울러 김하성이 팀 동료 중 적어도 한 명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