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귀순 통로'된 22사단, 육상-해안 100km 넓은 책임구역에 돌발 사고 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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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은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별들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군 간부들이 기피하는 부대다.
군 일각에선 22사단 장병들의 떨어진 사기 진작과 함께 '특별경계부대'로 지정해 육군의 경계·감시 지원 역량을 대폭 보강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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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명 ‘뇌종’→‘율곡’ 변경에도
바람잘날없어 ‘별들의 무덤’ 오명
22사단은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별들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군 간부들이 기피하는 부대다. 북한 주민들의 귀순 통로가 되면서 경계·감시 실패로 ‘노크 귀순’ ‘월책 귀순’ ‘오리발 귀순’ 등 온갖 신조어를 양산했다. 군에선 22사단장과 참모로 승진 발령이 나면 기쁨보다 근심이 앞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 2005년 술 취한 황만호 씨 월북 사건으로 사단장이 문책을 당했고, 2009년 민간인이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사건이 발생했고, 2012년 북한군 노크 귀순과 2014년 임모 병장 총기 난사 사건 등으로 사단장과 참모가 줄줄이 보직해임됐다.
22사단은 주둔지는 강원 고성군이며 휴전선의 동쪽 끝을 담당한다. 전군에서 비무장지대(DMZ)의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 등 전방경계와 해안경계를 동시에 맡는 유일한 부대다. 1953년 4월 창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뇌종(雷鐘)’ 부대로 작명했다. 번개같이 적진으로 돌격해 통일의 종을 울리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뇌종이라는 명칭이 뇌와 관련된 질병이나 ‘골(뇌) 때린다’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케 해 사건·사고가 빈발한다는 지적을 받자, 육군은 22사단 창설 33주년을 맞은 2003년 부대 명칭을 ‘율곡부대’로 변경했다. 사단 숫자인 ‘22’가 율곡 ‘이이’ 선생과 통한다며 부대명 개명까지 했으나 돌발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22사단의 잦은 사건·사고 원인을 휴전선 육상 30㎞, 해안 70㎞ 등 100㎞에 달하는 넓은 책임구역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일반 사단의 책임구역(25∼40㎞)에 비해 2∼3배 넓다. 설상가상으로 국방개혁2.0에 따라 인근 23사단이 올해 말 해체되면 22사단 책임구역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국방부는 국방개혁2.0 일환으로 23사단과 상급 부대인 8군단을 해체해 3군단에 통합할 예정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22사단은 철책과 해안을 동시에 경계해야 하고 작전 요소나 자연환경 등 어려움이 많은 부대”라며 “사단 정밀 진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상급 부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요소를 찾겠다”고 밝혔다.
군 일각에선 22사단 장병들의 떨어진 사기 진작과 함께 ‘특별경계부대’로 지정해 육군의 경계·감시 지원 역량을 대폭 보강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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