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전복 사고 우즈..LA경찰 "내부 파손 없어 살았다"

(상보)"사고 당시 의사소통, 장애 증거 없다"
현장 스키드 마크 없어..GV80 에어백 10개

타이거 우즈가 운전한 제네시스 GV80 SUV. 도로 밖 산비탈로 굴러 떨어졌으나 차량 내부 손상이 없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다./사진=CNBC 방송 영상 갈무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한 가운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우즈가 사고 직후에도 의식이 있었고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인용, "차량 내부 훼손이 없어 그가 살았다"고 전했다.

우즈가 탄 차량은 제네시스 GV80 SUV이다. 사고 여파로 차의 앞 부분은 완전히 파손됐다. 한 LA 카운티 보안관은 "SUV 내부 파손이 없었기 때문에 우즈가 충돌에서 살아남은 것 같다"고 했다. CNBC는 이 차에 에어백 10개가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차량에는 운전자가 졸면 경보를 울리는 '운전자 주의 경보'(DAW), 장애물과 충돌을 막는 '회피 조향 보조' 등 안전기능이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우즈가 충돌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데 따른 스키드 마크도 없었다도 했다.

제네시스 USA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이거 우즈 사진. 차량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로고가 붙어 있다. 다만 이번 사고 차량과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LA카운티 보안관(경찰)은 기자회견에서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향후 장애(impairment)가 될 만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장애로 남을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피를 뽑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현장에서 의식이 있었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과 의사소통을 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그는 나에게 본인 이름이 타이거라고 말했다"면서 "우즈가 살아서 차 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롤링힐즈 에스테이트와 랜초 팔로스버디스의 경계에 있는 사고 현장은 차량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운전자가 과속하기 쉬운 곳으로 그곳 경찰들에게 알려져있다고 CNBC는 전했다.

우즈는 이날 오전 7시 12분께 LA카운티 교외 랜초 팔로스버디스에서 혼자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 차량은 도롯가로 여러 차례 구르며 전복됐고 크게 파손됐다. 우즈는 소방관들이 차량의 앞 유리를 뜯어 구조했으며, 구급차에 실려 하버 UCLA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다.

우즈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차 사고를 당해 다리 여러 곳을 다쳤다. 현재 수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더 이상의 상태에 대해서는 사생활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 프로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타고 있던 차량이 2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인근에서 전복돼 도로 옆 비탈에 쓰러져 있다. 우즈는 이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있다고 그의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가 밝혔다. 2021.02.24.

우즈는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소재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토너먼트 대회 '2021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주최한 후 롤링힐스에서 머물고 있었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한 대회다. PGA 투어 대회 기간 선수들은 자동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즈는 2009년 차량을 운전하다 나무와 충돌해 재활을 받은 바 있고, 2017년에는 진통제와 수면제 등을 먹고 의식을 잃어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다.

지난달 우즈는 지난해 12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에서 그를 아프게했던 압박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기 위해 허리에 5번째 미세절제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즈는 PNC 챔피언십에서 11살인 아들 찰리와 함께 뛰었고, 이들 2인조는 7위를 차지했다.

미국 제네시스 브랜드 대변인은 제러드 펠랫은 사고 후 "우즈가 GV80 탑승 중 사고를 당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히고 "우즈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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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