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박만 됩니다"..도깨비 호텔의 황당한 '바가지 방팔이'

신익수 2021. 2. 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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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오픈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3월초 연휴에 '2박' 예약만 가능해
연휴 노린 바가지 방팔이 비난 집중
"1박 안되는 호텔" 호캉스족도 분통
업계도 "도를 넘은 방팔이" 비난 쏟아
호텔등급 당국 "10점 감점요인" 4성 될수도

'참으로 난감하구나(드라마 도깨비 공유의 극중 대사)'

오는 26일 그랜드 오픈하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이 3월초 연휴를 앞두고 바가지 방팔이로 도마에 올랐다. 최근 펜트하우스 촬영지로 주목을 끌며 예약이 집중되자, 삼일절 연휴에 1박 판매를 중단하고 아예 2박 예약만 받아 호캉스족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페어몬트는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에 캐나다 현지 촬영 호텔로 등장해 화제가 된 글로벌 체인이다. 호텔 등급을 부여하는 감독 당국 역시 심각한 소비자 불편 사항으로 보고, 소비자 신고가 들어올 경우 관련 사항을 점검할 방침이다.

24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오픈을 앞둔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이 3월초 연휴에 1박 예약을 접은 채 2박 예약만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네이버 등 온라인 예약 채널에는 연휴 예약을 안되도록 폐쇄하고, 전화 예약을 유도해 '2박'을 슬그머니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깨비 호텔로 주목받았던 페어몬트 호텔은 최근 SBS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 촬영장소로 선정되면서 SNS 핫스폿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페어몬트 호텔은 드라마의 10회부터 등장했으며 극 중 부동산 거물 미국 교포로 나오는 로건 리(Logan Lee)가 머무는 장소로 나온다.

서울 도심 속 호텔이 '2박' 연박으로 숙박 예약을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일부 호텔의 멤버십에는 연박 투숙만 되는 할인권이 포함되지만 일반 호텔 투숙객을 상대로 1박을 아예 불가능하게 만든 건 사실상 앰배서더 호텔이 처음이다.

회사 예약실 관계자는 "시스템 상 2박 예약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 1박 예약은 안된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여의도 신상호텔에 투숙하려 했던 호캉스 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원 A씨는 "업무차 해외를 자주 드나드는 편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데 1박 예약이 안되는 건 처음본다"며 "'오픈발'을 앞세운 바가지 상술이다"고 꼬집었다.

호텔 업계에서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연박(2박 이상) 투숙객에 대해선 할인 혜택까지 두고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데, 반대로 반짝 성수기에 2박 손님만 받는 건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시각이다.

인근 호텔 관계자는 "여러 곳의 호텔에 근무해 봤지만 2박 손님만 받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며 "아무리 코로나로 힘들어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텔업 등급을 부여하는 감독 당국도 이번 사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페어몬드 앰배서더의 경우 아직 호텔업 등급 심사를 받지 않고 있는데, 등급 심사에 착수할 경우 소비자 평가항목에 '예약관련 불편사항'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감점 대상이 된다. 감점 범위는 10점이다. 5성급 호텔이 4성급으로 낮아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등급 감독관련 핵심 관계자는 "불편을 겪은 호텔 예약자들이 신고를 해 오면 바로 관련 사항을 등급 심사를 하는 관광협회중앙회와 상의할 것"이라며 "10점 감점이면 등급 하향을 할 수도 있는 다소 심각한 내용이다"고 말했다.

호텔 예약 관련 신고는 관광불편 전화 '1330'이나 한국소비자원으로 하면 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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