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과거 문 대통령 발언 언급하며 "정치인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9)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후보 시절에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는 말을 했다. 제가 지금껏 들은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그때 (문 대통령) 본인이 ‘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합니다’(라고 한 발언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8일 금태섭 전 의원과 제 3지대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하는 과정에서 퀴어 퍼레이드(성소수자 축제)에 대해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 등이 안 대표가 혐오 발언을 했다는 취지의 비판 입장문을 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조직위를 향해 “되레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도 화살을 돌렸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누구보다도 소수자 차별에 반대한다. 집회의 자유도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라며 “제가 우려하는 일은 신체노출, 성적 수위가 높은 장면, 성인용품 판매 등이 아동·청소년에게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으로, (이를)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말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2017년 4월 25일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 때 나왔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선 후보의 질문에“(동성애에) 반대한다”며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대표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끌어온 것은 자신에게 제기되는 비판을 무력화하고, 동시에 문 대통령도 공격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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