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가 열차·버스 노선 시간표 정하던 시대 끝나.. 수요자 중심의 모빌리티 혁신중 [모빌리티 열전]
모빌리티 혁명,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 중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 130여대 대부분 차고지에.." 안타까워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운전대를 차에 맡기는 날 곧 올 것"
"자율주행은 일자리 뺏는 기술 아닌, 새로운 수요와 공급 창출"
애덤 스미스의 시장, 현재는 플랫폼이 그 기능 대체
“예전에는 모든 이동수단이 공급자가 열차, 버스 등의 노선과 정류장을 만들고 배차 간격을 정해 필요한 사람이 와서 타라는 식이었다. 이제는 수요자 중심으로 이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판교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급변하는 모빌리티 분야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LGCNS와 현대자동차에서 모빌리티 분야를 연구해온 이 소장은 “모빌리티는 과거 공급자 중심의 이동 시스템에서 사용자 중심의 이동으로 변화”라고 요약했다. 이어 “트랜스포트(수송하다)는 타동사다. ‘이동시키다’는 의미로 공급자 중심의 말이다. 하지만 모빌리티는 수요자 중심이다. 과거에는 수요자가 어떤 수요를 가졌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개인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니 사용자의 이동수요에 대한 적극적 표현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자율주행차라고 하면 기대감을 보이거나 타보고 싶다는 분이 계시지만 다른 한쪽에는 불안하다거나 경험해보지 않아 무섭다는 분들도 많다”며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다니는 것을 자주 보여드려야 대중 수용성이 높아지고 시민들이 원하는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8일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택시(셔틀)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전국에 이러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셔틀처럼 정해진 정류장을 돌고 있는데 다음 달부터는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탑승객들의 이용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 소장은 “미국은 피닉스 등 특정 지역에서 이미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 유상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유상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기술에 자신이 있으며 얼마든지 시장에 들어오라고 정부가 선제로 문을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율주행차가 유상으로 운행할 수 있는 곳은 서울 상암동, 세종, 광주, 대구, 제주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다.
그는 현시대의 플랫폼은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대신 한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가격과 수량을 정한다고 했지만 현재는 플랫폼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그 안에 수요자와 공급자가 있다. 과거 머릿속에 있던 시장의 기능이 플랫폼을 통해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난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지 2주쯤 지난 18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에서 모든 이동의 수요를 해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실현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이 생각하는 모빌리티의 미래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성남=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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