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강력한 보수 팬덤으로 지방 기득권 카르텔에 맞설 터"

송화선 기자 2021. 2. 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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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이언주 전 의원

●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국민 눈 잡아끌 역동성
● 부산에서 맨손으로 선거운동…보수 팬덤 ‘개미지지자’
● 해저터널에 웬 親日? ‘쇄국’하자는 말이냐
● 주사파적 감정에 먹고사는 문제 희생시켜…화가 난다
● 당선하면 ‘지방정치 기득권 카르텔’ 혁신, 새 역사 쓸 것
● 부산에서 자유와 번영의 꿈 실현하겠다

이언주 전 의원이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태평양도시국가의 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보수 여전사'로 불린다. 국회의원이던 2019년 9월, 문재인 정부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데 항의하는 뜻으로 처음 삭발했다.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의 삭발 행렬이 이어졌고, 야권이 대여 투쟁의 끈을 동여매는 계기가 됐다. 

이 전 의원은 최근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정책을 놓고도 또 한 번 '전투력'을 발휘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찬반 논쟁이 이어지자 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 반대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나흘 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 적극 지지'를 선언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역동성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 기자회견 전부터 당 방침은 정해져 있었다. 그가 영향을 미친 부분은 없다"고 평가절하를 한다. 이 전 의원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 관련 이슈를 선점한 상황이었다. 여당이 주도하는 선거판에서 '국민의힘'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그런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봤다. 내가 공개적으로 우리 당 입장 발표를 촉구하면서 '국민의힘'에 시선이 쏠렸다. 이어 (2월 1일) 김종인 위원장이 부산을 찾아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냈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내 공약 가운데 하나다. 이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며 '국민의힘'은 이후 부산 관련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부산에서 우리 당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 

이 전 의원의 평가다. 그는 "지금 보수 야당에 필요한 건 바로 이런 역동성"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힘이 생긴다"고도 했다. 

"이번 선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게 됐다. 지난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에게 표를 줬던 부산시민들이 그동안의 실정에 대해 실망한 건 분명하다. 문제는 민주당이 싫다고 저절로 우리 당에 표가 오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부산시민들은 '부산이 현재 이렇게 낙후된 건 계속 보수당 후보를 찍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의힘'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게 현장 정서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새로워져야 하고, 달라져야 한다." 

이 전 의원은 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1월 28일 기자회견 당시 혁파해야 할 정치권 '폐습'으로 불법 정치자금 문제도 제기했다.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려면 한 달에 족히 수억 원이 필요하다. 정치인이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 써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그런 관행을 타파해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게 이 전 의원 각오다. 

"정치인 양심은 행동해야 드러난다"

이언주 전 의원은 2019년 9월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국회 본청 계단에서 삭발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 1월 28일 기자회견을 보고 놀란 사람이 많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논란과 불법 정치자금 문제를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는데.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설사 내가 우리 당의 시장 후보가 된다 해도 당선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절박한 심정이었다." 

- 선거운동을 하며 접한 현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나. 

"부산 사람들은 보수정당에 대한 애증 같은 게 있다. 부산에서 오랫동안 집권했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해준 게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 시민은 내게 '이명박 정부 때 가덕도 신공항 건설한다고 약속해 놓고 변명 한 마디 없이 무산시키지 않았느냐. 그래놓고 무슨 '낯짝'으로 또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까지 했다. 우리 당 일각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공공연히 반대의견을 표출하는 데 대한 부산시민들 불만이 컸다." 

- 당초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힌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종인 위원장 부산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이 확실히 정해진 게 맞나. 

"당 대표가 '당 차원에서 추진한다'고 분명히 말씀했다. 주호영 대표는 그에 대해 침묵함으로써 소극적 지지를 표명했다고 본다. 이제는 일부 반대의견이 있다 해도, 그것이 주도권을 잡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정리가 됐다. 현재 민주당 내에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있다. 국회의원이 아니다 보니 주목받지 못할 뿐이다." 

- 이 전 의원의 이번 기자회견을 보며 2019년 삭발 당시 모습을 떠올렸다는 사람도 있더라. 

"내 성격이 그렇다.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한다. 우리 쪽 분은 아니지만, 나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을 아주 좋아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 특히 정치인의 양심은, 행동을 통해 국민에게 표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정치는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바꿔내는 일이다. 정체된 상황을 바꿔내려면 어떤 '충격적인 힘'이 필요하다. 2019년 내가 첫 번째로 삭발한 뒤 '내가 먼저 할걸' 하며 후회한 사람이 많았던 걸로 안다. 말은 쉽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기가 먼저 상황을 바꾸려고 행동하지 않는다."

"한일 해저터널 등 '5포트'로 태평양 도시국가 건설"

이언주 전 의원이 2월 4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가덕도 신공항 건설안은 2009년 국토연구원 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효용) 0.7로 '경제성 없다'는 판정이 나온 바 있다.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공히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약속하는 데 대해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가덕도 신공항만 건설하면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 공항에 철도, 항만을 연결하고 한일 해저터널과 해상일주도로까지 결합하는 '5포트' 시스템을 구성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는 부산이 동북아태평양의 물류 허브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경제성 문제도 해결된다. 이번에 김종인 위원장이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이유도 여기 있다. 한일 해저터널 건설은 내가 줄곧 강조해 온 공약이다. 터널이 건설되면 공사 단계부터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완공되면 우리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이 더욱 커진다. 터널은 부산의 신항만과 신공항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여기 물류기지가 생길 거다. 우리가 일본 남부 물류 수요를 다 빨아들일 수 있다." 

- 너무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것 아닌가. 

"일본 규슈 인근에는 국제 규모의 항만과 공항이 없다. 해저터널을 만들면 차로 1시간 반, 철도로 약 40분이면 부산 신공항과 신항만에 닿는데, 규슈 지역 기업이 왜 다른 곳에 가겠나. 나는 지금 시대에 공항이 한국에 있는지 일본에 있는지가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미 상당수 부산시민이 장거리 해외여행을 갈 때 인천공항 대신 일본 도쿄나 오사카 지역에 있는 공항을 이용한다. 비용이 더 저렴하고 운항 시간이 유리한 쪽을 택하는 것이다. 우리뿐 아니라 일본 젊은이들도 어떤 것이 더 경제적이고 경쟁력 있는지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경제 환경이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하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해저터널을 건설하면 부산은 인구 1억 명의 일본과 바로 연결돼, 그들을 우리의 잠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동북아태평양남부권의 새로운 경제공동체가 탄생하면 부산은 인구 500만 명, 예산 규모 50조 원의 자유와 번영이 넘치는 도시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태평양 도시국가의 꿈'인 것으로 안다. 부산 미래 비전의 주 무대가 태평양인가. 

"그렇다. 지금 부산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낙후된 도시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도를 거꾸로 돌려보면 부산 앞에 드넓은 태평양이 펼쳐져 있다. 태평양을 무대로 세계 인재와 돈이 들고나는 부산을 건설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부산은 오래전부터 개항의 도시였다. 항상 새로운 문물과 문화가 들어오고 새로운 사업이 시작됐다. 이 역동성을 살려 글로벌한 경제특구를 만들겠다는 게 내 목표다. 그래야 우리가 잘 먹고 잘산다고 믿는다." 

"시대착오적 親日 논쟁, 누구를 위한 것이냐"

- 여권 일각에서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 구상을 '친일적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나 시대착오적이다. 과거사를 생각하면 일본과 사이좋게 지내자는 의견이 기분 나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렇다 해서 우리가 시장을 넓히고,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그 결과로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할 기회를 다 포기해야 하나. 지금 우리가 일본과 완전히 단절된 관계에 있다면 또 모르겠다. 현재 우리가 일본에서 얼마나 많은 부품과 기자재를 수입하고 있나. 또 수출량은 또 얼마나 막대한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양국 관광객도 무수히 많다.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한일 해저터널을 건설해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의견을 '친일'로 몰아붙이는 걸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다. 영국 식민지였던 싱가포르나 홍콩이 영국과 관계를 단절했다면 지금 같은 번영을 누릴 수 있겠나." 

- 일부 전문가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의 대부분을 일본이 누릴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한일 해저터널을 만들면 우리뿐 아니라 일본도 이득을 볼 것이다. 당연하다. 하지만 일본만 이득을 볼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서로 시장을 연결하는데 왜 과실을 한쪽만 차지하겠나. 또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사업이 단순히 철도만 연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터널은 부산 신공항과 신항만 쪽으로 온다. 일본 기업들이 물류 운송에 가덕도 신공항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물류센터를 어디 짓겠나. 부산 또는 근처 지역에 짓지 않겠나. 그러면서 한국인을 고용한다. 자연스레 외국인 투자가 늘고, 고용이 증대될 것이다. 나는 일본 지방도시와 기업에 '우리 손잡고 서로 투자해 같이 성장하자'고 말하고 싶다. '여기 와서 투자하고 경제적 이익도 봐라. 그 결과 일자리 생기면 우리도 좋다' 이게 내 마인드다. 한국과 일본이 '윈윈'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교류가 활성화될 게 아닌가. 이것을 불편하게 보면 쇄국을 하는 수밖에. 일본이 조금이라도 득을 보는 건 기분 나쁘니까 우리는 한반도 끄트머리에서 바다에 가로막힌 섬처럼 살자?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게 이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이 전 의원은 "일부 정치인이 자신의 어쭙잖은 주사파적 감정, 정치철학인지 사상인지 역사의식인지도 모를 어떤 것을 갖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희생시키려는 게 아주 불쾌하다.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초등학교 2~4학년 시절을 싱가포르에서 보냈다. 부산에서 해운회사를 다니던 아버지가 현지 지사장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싱가포르에서 경험한 자유롭고 글로벌한 분위기, 자연스레 체득한 세계시민 의식이 지금 '태평양 도시국가' 구상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자유가 사람을 먹여 살린다"

"내가 싱가포르에 살던 시절만 해도 우리나라가 매우 가난했다. 거기서 선진국 애들과 섞여 지내며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강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기를 바랐다.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그런 기상을 심어줬다. DJ·노무현 대통령도 세계를 향한 큰 기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나라가 굉장히 고립주의적 모습을 보인다. 나는 그 점이 안타깝다. 

내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좋게 생각하는 인물이 장보고다. 얼마나 멋있나. 우리도 장보고 같은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안 된다. 특히 부산은 세계를 향해 문호를 열 때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는 도시다. 내가 시장이 되면 자유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지 직접 보여드리겠다. 부산 전체를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규제 완화 특구로 만들어 외국인이 모여들고, 부산 젊은이도 세계로 진출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요즘 이 비전을 갖고 많은 시민을 만나고 있다." 

- 앞서 불법 정치자금 관행에 대해 고발하며,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솔직히 쉽지는 않다. 우리 캠프는 운동원에게 점심 도시락조차 주지 않는다. 처음엔 '말은 저렇게 해도 뒤로는 뭐라도 챙겨주겠지' 기대하던 사람들이 모두 다 떠나갔다. 지금은 자발적으로 모인 자원봉사 개미지지자들만 선거운동을 도와준다. 사실상 조직이랄 게 없는 상황이다." 

- 그래도 승산이 있다고 보나. 

"내 앞에 놓인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현실과 타협하고 기득권에 기대 쉽게 이기는 방법, 다른 하나는 어렵겠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맞서 정의와 개혁을 부르짖으며 저항하는 방법. 이 두 길 가운데 뭘 택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한 게 사실이다." 

- 그 가운데 후자를 택했다? 

"그렇다. 그게 이언주답다고 생각해서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정치가 있다. 이제 와서 '기득권과 타협하겠다'고 한들 누가 믿어주겠나. 또 그렇게 해서 시장이 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나는 기득권 카르텔에서 자유로운 시장이 돼 정말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 싶다. 이번에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기 전 서민들이 따닥따닥 붙어사는 산복도로에 갔다. 고지대라 부산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부산 앞바다 가까이에 무지막지한 주상복합 건물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눈물이 흐르고 분노가 치솟았다. 나는 그런 걸 용납할 수 없다. 기득권의 손을 잡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이유다." 

이 전 의원에 따르면 현재 그를 돕는 '개미지지자'는 수천 명 규모다. 그는 "내가 부산시장 후보가 되면 그 수를 수만 명 이상으로 늘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치인 팬덤은 여당 전유물이었다. 보수 쪽에서는 누가 대세가 되면 사람이 몰렸지, 강력한 팬덤이 스스로의 힘으로 정치인을 키워낸 일이 없다. 나는 부산에서 그 첫 사례를 만들고 싶다. 보수정당에서도 개미지지자의 역동적 에너지가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우리 당이 달라지고, 나아가 집권할 가능성이 커질 거다. 죄송한 얘기지만 과거부터 쭉 해오던 '올드 보이'가 시장에 당선되는 것으로 무슨 변화가 생기겠나. 기존 행태를 답습해서는 집권이 어렵다. 이번 선거에서 미래세대를 키워내야 승산이 있다."

*‘신동아'는 지난 2월호부터 각종 여론조사 1·2위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서울·부산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 기사는 신동아 3월호에 실린 인터뷰 전문으로, 요약본은 온라인을 통해 이미 공개했습니다. <편집자 주>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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